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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유진 청 펜로즈 스튜디오 대표 "AI가 세상을 집어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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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무엇을 창작할지 찾아야…XR, 미래 예술 형식 될 것"

연합뉴스

유진 청 펜로즈 스튜디오 대표
유진 청 펜로즈 스튜디오 대표가 15일 '2024 이머시브 데이 국제 콘퍼런스'가 열린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석관동 캠퍼스 케이시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10여년 전 마크 앤드리슨 벤처투자가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킬 것'(Software will eat the world)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단계로 인공지능(AI)이 세상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진 청 펜로즈 스튜디오 대표는 지난 15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석관동 캠퍼스 케이시네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펜로즈 스튜디오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미국 제작사다. 이들이 만든 '아르덴스 웨이크'(Arden's Wake)는 2017년 베니스영화제에 신설된 VR 영화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유진 청 대표는 VR기기 개발 회사인 오큘러스를 거쳐 펜로즈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한 영상 예술가로서는 최첨단에 서 있는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한예종이 주최한 '2024 이머시브 데이(Immersive Day) 국제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했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AI와 창작의 미래'였다.

유진 청 대표는 마크 앤드리슨의 말대로 현재 세계적인 기업들이 정보통신(IT) 기술 기업이 된 것처럼, AI 관련 기업들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AI는) 우리 시대의 '증기 기관'과 같다"며 "창작자들은 AI로 무엇을 할지 찾아야 하고 스스로 작업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도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AI로 영화와 게임을 만들고 그 결과물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역사상 위대한 예술 운동의 일부는 문화적으로, 기술적으로 큰 변화의 선두에 있었어요. 앤디 워홀이 그렇고 (흑백 영화에서) 컬러 영화도 그렇게 태어났죠. 관련된 창작자들은 AI에 참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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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청 펜로즈 스튜디오 대표
유진 청 펜로즈 스튜디오 대표가 15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석관동 캠퍼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현재 예술 도구로서 AI는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대표적으로는 일관성(consistency) 문제가 제기된다. 하나의 영상 안에서 프레임마다 캐릭터의 얼굴이라든가 사물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가령 같은 차라고 해도 다음 장면에서 바퀴나 문손잡이 모양 등이 달라진다.

이로 인해 아직은 짧은 분량의 콘텐츠에 활용되는 실정이다.

유진 청 대표는 그러한 한계를 인정하면서 현재 창작의 보조 도구로서 AI의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AI에 직접 창작을 시키기보다는, 본인이 만든 텍스트를 분석하게 하는 식이다. AI는 창작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지금까지 같이 일했던 최고의 동료 중 한명"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에서 잠시 몸담았을 당시인 10여년 전, 1분 분량을 만들기 위해 1천 명의 사람들이 동원됐습니다. 미래에는 5명에서 50명의 사람이 1천 명이 할 일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도구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무엇이 유용한지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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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청 펜로즈 스튜디오 대표
유진 청 펜로즈 스튜디오 대표가 15일 '2024 이머시브 데이 국제 콘퍼런스'가 열린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석관동 캠퍼스 케이시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VR 등을 활용한 몰입형(immersive) 콘텐츠에 주력해온 그는 최근 이 시장이 게임, 운동 등 상호작용(interactive) 콘텐츠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 관련 분야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그러면서 VR·AR과 같은 확장 현실(XR)이 미래 미디어의 주류 형태, 예술의 주된 형식이 될 것이라는 자신의 예견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최근 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는 지난 15일 국내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유진 청 대표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있다"면서도 "(VR·AR 등이) 미래의 예술 형태가 되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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