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경쟁하면 관계 퇴보"
바이든도 "양국 충돌 안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페루 리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리마=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중 평화공존' 목표를 재강조했다. 노골적인 반(反)중국 기조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중국) 양국의 경쟁이 충돌로 치닫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4년 총체적으로는 안정"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주석은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미중 협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은 막 2024대선을 끝냈다"며 "중미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에 힘쓴다는 중국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한다는 원칙에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최대 60% 관세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겨냥해 일단 '협력' 메시지를 낸 셈이다.
임기를 거의 마친 바이든 행정부와는 안정을 잘 유지했다며 미중협력의 장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 4년 중미 관계는 부침을 겪었지만 우리 두 사람(시 주석·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로 총체적으로는 안정을 이뤄냈다"며 "양국이 파트너·친구가 된다면 중미 관계는 장족의 발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대방을 라이벌·적으로 삼아 악성 경쟁을 하면 중미 관계는 곡절을 겪을 것"이라며 "강대국 경쟁이 이 시대의 기초 논리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4일 풀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친트럼프 싱크탱크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바이든 "양국 대화 항상 솔직"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의 재임 기간 양국이 갈등을 대화를 통해 조정하며 안정적 관계를 유지했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우리는 항상 서로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대화는 솔직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미중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군 당국 간 소통 재개 △마약류 대응 협력 △인공지능(AI) 관련 협력 등을 강화한 것을 성과로 내세우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