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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미술의 세계

반 고흐·에곤 실레…서양미술사 유명작가 작품 보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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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관 소장품 전시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연말연시를 겨냥해 서양미술사의 유명 화가들 작품을 볼 수 있는 대형 미술 전시들이 잇따라 열린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와 에곤 실레(1890~1918), 카라바조(1571∼1610) 등 대중적으로도 친숙한 화가를 앞세운 유료 전시들이다.

대형 전시장에서 열리는 블록버스터 전시들은 대개 유명 화가나 해외 미술관들의 이름을 내세워 관객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화려한 홍보 문구를 보고 막상 전시장에 가보면 누구나 보고 싶어 하는 유명한 작품은 거의 없거나 한두 점에 불과해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때문에 유명한 작품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관람 전에 어떤 작품이 왔는지 미리 살펴보고 가는 것이 좋다.

기대했던 작품이 없다고 볼 가치가 없는 전시는 아니다. 전시에 따라서는 해당 작가의 작품 세계나 전시의 주제가 되는 미술 사조를 폭넓게 살필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1887[서울센터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 소장품…'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전시장에서는 반 고흐 전시가 29일 시작한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화가인 반 고흐 전시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2007년, 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전시는 반 고흐 작품만 260여점을 소장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암스테르담)에 이어 두 번째로 반 고흐 작품을 많이 가진 크뢸러 뮐러 미술관 소장품으로 이뤄진 전시다. 크뢸러 뮐러 미술관은 미술품 수집가 헬레네 크뢸러 뮐러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1938년 네덜란드 오테를로에 문을 연 국립미술관이다.

전시에서는 반 고흐 원화 70여점이 소개된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시기인 1887년 카드보드에 그린 가로 24cm, 세로 32.8cm 크기의 유화 '자화상'를 비롯해 프랑스 아를에서 그린 1888년작 유화 '씨뿌리는 사람', 생 레미에서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모방해 완성한 '착한 사마리아인'(1890) 등이 주요 전시작들이다. 전시는 내년 3월 16일까지.

연합뉴스

에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1912[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 소장품 에곤 실레 '자화상'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30일부터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 소장품을 소개하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전이 열린다.

레오폴트 미술관은 오스트리아의 예술품 수집가였던 루돌프 레오폴트(1925∼2010)와 엘리자베트 레오폴트(1926∼2024) 부부가 기증한 5천200여점의 미술품을 바탕으로 2001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개관했다. 이 미술관은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의 작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한 곳이기도 하다.

전시는 레오폴트 미술관 소장품을 통해 미술과 음악,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았던 19세기 말 빈의 예술과 문화를 조명한다.

레오폴트 미술관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1912)을 비롯해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큰 포플러 나무', '수풀 속 여인', 오스카 코코슈카의 '헤르만 슈바르츠발트' 등이 한국에 온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연합뉴스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 포스터


◇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소장품 3점…카라바조와 바로크 화가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전시장에서는 이탈리아 바로크 화가 카라바조(1571∼1610)의 이름을 내건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전이 열리고 있다.

본명이 '미켈란젤로 메리시'인 카라바조는 명암의 극적인 대조가 특징인 '테네브리즘'을 창시한 화가다. 종교화에 평범한 사람의 얼굴을 그려 넣는 등 파격적인 그림을 그렸던 그는 37세에 세상을 떠나 100점 정도의 그림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에는 '의심하는 성 도마'와 '이 뽑는 사람', '그리스도의 체포' 등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 소장품 3점이 포함됐다.

카라바조가 그렸거나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 10점과 함께 당시엔 카라바조보다 더 유명했던 안니발레 카라치 등 바로크 시대 화가 작품까지 총 57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내년 3월 27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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