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교 측의 일방적인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한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 반대 대자보 등을 써붙인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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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공학 전환 논의설에 휩싸인 동덕여대가 학생들의 점거 농성으로 인해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학교 본부가 학생들을 돈으로 겁박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전날 홈페이지에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4434만원에서 54억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공지했다.
이는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3000여만원과 건물 보수·청소 경비 20억~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원 등을 합한 수치다.
동덕여대는 이민주 비대위원장(교무처장) 명의로 재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낸 글에서 이번 사태를 사과한 뒤 “불법 시위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많은 학생의 안전과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단체들이 불법시위에 가세하며 시위 규모가 커지고 있고 폭력을 주도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전체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즉시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가 학생들에게 돈을 빌미로 겁박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구성원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학교를 향해 행동으로 의견을 내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총학은 이어 학교 정문에서 시위하며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 ‘남자 유학생·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을 주장했다.
한편, 동덕여대 사태는 대학 발전방안의 일환으로 일부 단과대학을 공학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학생들이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대학 측은 지난 5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해당 방안이 의제로 거론됐으며 12일 교무위원회에서 논의한 후 총학생회를 대상으로 한 설명을 거쳐 의견 수렴에 나설 방침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지난 7일 “해당 안건이 논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는 지금까지 학생 대표인 총학생회 측에 단 한 마디의 언급도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11일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해 캠퍼스를 점거하고 수업 거부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캠퍼스 곳곳이 파손되는 등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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