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조수현 서울샛별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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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YTN에서는 검정고시에 합격한 만학도들의 졸업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만학도들의 공부를 돕는 선생님들은 모두 자원봉사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직장인들이라고 합니다. 야학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지, 서울샛별학교 선생님인 조수현 교장 연결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조수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우리 교장 선생님도 지금 대학생이신 거죠?
[조수현]
지금 4학년 재학 중입니다.
[앵커]
몇 학년 때부터 함께하셨습니까?
[조수현]
저는 1학년 때부터 서울샛별학교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앵커]
대학생활 내내 함께하고 계신 건데 지금 4학년이면 가장 바쁘고 힘든 시기일 것 같은데 야학 그리고 교장까지 맡아서 굉장히 바쁘실 것 같습니다.
[조수현]
4년이라 취업 준비도 해야 되고 졸업 준비도 해야 되다 보니 바쁜 시기이지만 너무 옛날부터 애착을 가지고 지금까지 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놓기가 아무래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앵커]
서울샛별학교 최근 졸업식도 열렸는데요. 만학도 입장에서는 검정고시가 합격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합격률은 어떻습니까?
[조수현]
서울샛별학교의 전신을 포함하여 최근 7년간 120여 명의 검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약 20명의 검정고시 응시생 중에 7명이 검정고시에 합격을 했는데요. 사실 본교에는 검정고시 전 과목에 최초로 합격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어르신 만학도분들께는 장기 반복학습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혹시 졸업을 하고 수능을 보신 분들도 있습니까?
[조수현]
이번에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을 하려고 준비 중이신 분들도 있고 수능은 가볍게 시험삼아 응시해본 분도 있습니다.
[앵커]
서울샛별학교, 어떤 분들이 공부를 하고 현재 학생 수나 반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한데요.
[조수현]
서울샛별학교는 한글반과 한국어반,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 대비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부터 어르신 만학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 중입니다. 본교는 교육 취약계층을 위한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최근 어르신과 학교 밖 청소년뿐만 아니라 결혼이주여성, 이주 노동자, 다문화가정 자녀, 새터민 등으로 교육 기부 대상의 범위를 확장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한글을 알려주는 반이 따로 있는 겁니까?
[조수현]
한글반과 한국어반이 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앵커]
한글반 그리고 한국어반도 따로 있고요. 서울샛별학교는 야학이다 보니까 수업 시간이 늦게 이루어질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됩니까?
[조수현]
중등반과 고등반은 평일 저녁 7시부터 9시에 매일매일 수업합니다. 한국어반과 한글반 그리고 초등반은 매주 토요일 3시부터 7시까지 수업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대상 학생들의 구성을 말씀해 주셨는데 학업을 이어가고 싶은 분들 아무 때나 입학 가능한 겁니까?
[조수현]
저희는 늘 상시 모집 중입니다. 따라서 학기 중에 중도 입학이 가능합니다. 배움을 원하는 학생분들이 학업의 시기를 또 한 번 놓쳤다는 좌절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 모든 교육과정을 상시모집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검정고시 시험이 매년 4월과 8월에 있기 때문에 중도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고려해서 적절한 수업 난이도 조정과 담임교사 배정에 특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앵커]
학업의 시기를 또 한 번 놓쳤다는 좌절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야학 신청 자격도 궁금한데요. 내국인만 가능하다거나 연령 제한, 지원 조건 같은 게 따로 있습니까?
[조수현]
배움에 뜻이 있는 누구나 입학 가능합니다. 연령이나 국적, 나이, 성별 전혀 무관합니다. 글을 모르시는 어르신들이나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수업료와 교재는 전액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1학년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해 왔다고 하시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들도 있을까요?
[조수현]
글을 전혀 모르는 채로 한평생을 살아오신 한 어르신이 저희를 찾아오셨습니다. 어릴 적에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국민학교조차 나오지 못했다는 사연을 어렵게 눈물로 털어놓으셨습니다. 이 학생분은 서울샛별학교의 한글반에서 꾸준히 공부를 하며 약 6개월 동안 한글을 완전히 익히셨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손자의 이름을 직접 한글로 쓸 수 있게 되었다며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길거리의 간판을 스스로 읽고 지하철역도 혼자 확인하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사로서 굉장히 뿌듯함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어르신의 새로운 목표는 서울샛별학교에서 꾸준히 공부해서 초졸 학력을 취득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저희 교사들은 그 배움의 걸음에 함께 발맞춰 걸으려고 합니다.
[앵커]
가르치시는 선생님들도 궁금한데요. 대부분이 대학생으로 구성됐나요?
[조수현]
저 또한 검정고시 출신 대학생입니다. 몇 해 전에 대입을 홀로 준비하면서 많은 장벽을 느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제가 가진 능력을 바탕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지난 2021학년도 대입 직후에 검정고시 교육 봉사를 시작했고 또 3년 전에는 직접 서울샛별학교를 설립했는데요.
저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본교에 소속된 교사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활동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분들입니다. 그래서 다들 학업이나 직장생활과 봉사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매순간 보람을 느끼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피드백을 전해듣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선생님들 제가 듣기로는 무급이라고 알고 있는데 맞죠?
[조수현]
모두 무급 자원봉사자입니다.
[앵커]
말 그대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수업을 하고 있는 건데, 가르치는 반도 또 과목도 많아서 선생님도 많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교사 수는 얼마나 됩니까?
[조수현]
한 학기 활동하고 있는 교사는 40명 내외입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휴강 없이 이어지는 수업과 각종 행정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교사분들이 힘을 보태주고 계십니다.
[앵커]
가르치는 일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검정고시 대비하는 샛별학교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습니까?
[조수현]
어렵게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우리 학생들의 상황과 고충에 공감하면서 최대한 학생의 눈높이에서 수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는 정규 학교와 같이 교무부, 학생부, 행정부 등의 부서를 마련해서 조직의 체계성을 갖추고 있는데요. 교사협의회나 교사연구수업, 워크숍 같은 행사들을 마련해서 교육의 질 제고에도 힘을 쓰고 있습니다. 또 눈이 침침하신 학생들을 배려해서 큰 글씨의 전 과목 자체 교재를 매년 새로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고요. 또 검정고시에 그치지 않고 문해력과 문화적 양극화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글과 한국어 교육을 통해 어르신의 문해력을 기르고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사회 정착을 도와서 학생들이 읽고 쓰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돕고 있습니다. 또 박물관이나 공방 체험, 연극 관람 등의 문화생활 기회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본교 학생들이 본인이 체험한 문화생활에 대해 학업 이외에도 자신감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학생들이 만든 야학이다 보니까 가르치는 일만 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임대나 교재 제작 이런 운영 비용 어떻게 마련하고 있습니까?
[조수현]
본교의 재정은 보조금과 후원금 그리고 교사들이 마련한 자발적 기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명한 자금 운영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부수적인 행정업무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공공과 민간의 여러 협력기관들이 힘을 보태주심에 대단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앵커]
우리 조수현 교장선생님도 대학교 4학년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선생님들 대부분 학업 등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 졸업 후 준비 같이 해야겠습니다. 샛별학교를 계속 이어갈 방법도 고민이겠는데요.
[조수현]
저는 4학년으로 지금 현재 졸업과 취업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대학교 졸업 이후에도 서울샛별학교의 활동은 계속 앞으로 꾸준히 이어갈 예정인데요. 언젠가 직접 봉사할 수 없게 될 만일을 대비해서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자료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저희 서울샛별학교에는 학교에 깊은 애정을 갖고 다년간 봉사하는 교사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분들의 헌신과 참여가 학교 운영의 지속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나도 선생님을 하고 싶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지원하면 됩니까?
[조수현]
샛별학교에서 활동하고 교사들은 모두 무급 자원봉사자분들입니다. 따라서 매년 1월과 7월에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채용공고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본교의 교육기부활동을 통해 배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주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환영하고 있고요. 또 교사로서 배움을 주기도 하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통해서 삶의 지혜와 세상의 크기를 저 또한 배워가는 그런 교실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장으로서 또 봉사자로서 서울샛별학교 앞으로 운영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요?
[조수현]
내년이면 봉사활동 5년차, 그리고 서울샛별학교 설립은 3년 차에 접어들게 됩니다. 저의 미약한 움직임이 누군가에게는 인생 2막을 살아갈 동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사다리가 되고 싶은데요. 교장으로서 교사들에게 양질의 봉사환경을그리고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마련하는 것에 앞으로 더욱 힘쓸 계획입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울샛별학교 조수현 교장선생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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