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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에취' 재채기 두려운 여성 요실금, 겨울 타는 이유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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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 예민해지고 근육 수축력 떨어져 괄약근 조절 어려워져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등 원인 따라 요실금 치료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실금은 소변을 보려고 하지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이다. 이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개인의 자신감을 손상시킨다. 요실금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올 수 있으나 중년 이후의 여성, 신경 질환 환자,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요실금은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요실금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13만 5000명이다. 정상적인 배뇨 과정을 살펴보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을 통해 내려와 방광에 모인다. 소변이 방광에 충분히 채워지면 정상적인 사람은 이를 느끼고 화장실에 간다. 그러나 방광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축하거나 소변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요도 괄약근과 골반 근육이 약해지면 소변을 흘리게 된다.

전체 요실금의 80~90%를 차지하는 것은 복압성 요실금이다. 이는 골반 근육과 요도괄약근이 약해지는 것으로 재채기, 기침,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줄넘기와 같이 복부 내 압력이 증가하면 소변이 샐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은데, 절박성 요실금이 있으면 소변을 보러 화장실을 가는 동안에, 혹은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이미 소변이 새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은 더운 여름보다 날씨가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진다. 추운 날씨는 방광 주변 근육과 조직이 수축해 방광이 예민해지게 하고, 근육 수축력이 떨어져 괄약근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여름에는 땀으로 몸의 수분이 배출되는 반면 겨울에는 소변으로 많이 배출돼 요의를 자주 느끼게 된다.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은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보다는 골반 근육 강화 운동이나 전기를 이용해 골반 내 근육을 강화하는 물리치료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갑자기 마려울 때 예정된 배뇨시간까지 참는 연습을 하거나 방광의 수축을 억제해 압력을 낮추는 약물을 사용한다.

생활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알코올,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주스 등은 방광을 자극해 요실금을 악화시킨다. 흡연은 기침을 유발하고 방광을 자극할 수 있다. 비만인 경우 복압을 높여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요실금은 나이뿐만 아니라 방광과 골반을 지지하는 주위 조직이 약해지는 경우, 뇌경색과 당뇨, 척수손상이 있는 경우, 방광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며 “노인의 경우 남성과 여성에게서 비슷하게 요실금이 나타나고 자택보다 요양병원 등 집단생활 시 더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은주 과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방광에 자극이 심해지고 땀과 호흡으로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줄어들게 된다. 통계를 살펴보면 9월에서 10월, 즉 날씨가 쌀쌀해질 때 요실금 환자가 가장 크게 늘어난다”며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결핍은 요도점막 위축을 유발하고 요도 폐쇄력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요실금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불편함을 덜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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