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년 취임식까진 회동 어려울 것"
"정상 간 스킨십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
(사진=연합뉴스/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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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순방 기간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우방국들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을 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까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선이 끝난 지 채 2주밖에 되지 않았고, 트럼프 당선인 캠프 측이 각 분야 주요 인선을 위한 내부 토의에 집중하면서 국내 정치 현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4일부터 5박 8일 일정으로 페루·브라질 순방을 시작했는데 대통령실은 남미 방문을 마치면 미국에 들러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회동을 추진했던 걸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지난주 통화하며 이른 시일 안에 만나자고 뜻을 모은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 측이 1월 취임을 앞두고 새 행정부 인선에 집중하면서 취임식 전엔 외국 정상을 만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걸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윤 대통령이) 5박 8일의 일정을 마치고 예정대로 돌아오는 가능성이 제일 크지 않나 생각하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정책문제, 정상 간 스킨십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역시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했으나 현실적으로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소통 기회를 만드는 데 공을 들여왔다. 그동안엔 미국 새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후에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게 관례였다. 불발되긴 했으나 이런 관례를 깨고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회동을 추진하는 건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 복귀를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말에도 경제·안보회의를 소집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대(對) 트럼프 외교의 참고 사례로 삼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보단 그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더 가까웠으나 트럼프 당선인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미국으로 달려가 관계를 다졌다. 특히 골프광인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회동이 두 사람 간 관계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 초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전 총리를 언급하며 “그는 정말로 훌륭한 인물이며 우리가 모두 존경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가 그립다” 고 했다.
윤 대통령도 최근 골프를 연습하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회동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야당은 윤 대통령이 미 대선 전부터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며 ‘골프외교’가 구실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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