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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과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가 공개석상에서 이례적으로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친 악영향을 지적했습니다.
베일리 총재는 14일 밤(현지시간) 연례 맨션하우스 기조연설에서 "공직자로서 브렉시트 자체에 대해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지적해야 한다"며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를 약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서비스보단 상품에 무역 타격이 더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영국민의 중대한 결정(브렉시트)을 존중하면서도 경계심을 갖고 (EU와) 관계를 재구축할 기회를 반겨야 이유를 두드러지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정치에서 독립해야 하는 중앙은행 총재로서 베일리가 이제까지 브렉시트에 대해 내놓은 가장 강한 언급이라고 BBC 방송은 평가했습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 역시 이날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의 결과를 포함한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우리의 최대 교역 파트너는 유럽연합(EU)으로, 브렉시트를 뒤엎거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재가입하지는 않겠지만 관계를 리셋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명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예산책임청(OBR)이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국민투표로 가결된 2016년부터 15년간 걸쳐 잠재적 생산성이 약 4% 정도 타격받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기조연설에서 입을 모아 브렉시트의 경제적 악영향을 지적하고 관계 재설정을 주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유럽의 무역 분쟁 가능성에서 나온 움직임이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베일리 총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브렉시트의 영향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면서 "지정학적 충격과 세계 경제의 더 광범위한 분열로 인해 상황이 어둡다"고 지적했습니다.
리브스 장관도 트럼프 당선인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을 지지하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가장 중요한 금융서비스 교역 상대국으로 신기술 분야 등에서 경제 관계를 심화할 잠재력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리브스 장관은 금융 서비스 부문이 영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성장에 방해가 되는 규제에 강한 경계심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영국은 리스크에 대한 규제를 해왔지 성장을 위한 규제를 하지는 않는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위험요인 제거를 추구하는 시스템으로 이어졌고 너무 지나치게 나아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정부가 내년 봄 핀테크나 지속 가능한 금융 및 자산관리, 자본시장에 초점을 맞춘 금융서비스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다은 기자 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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