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에 대만 TSMC 간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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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2025년 1월20일)을 두 달여 앞두고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지급할 반도체 지원금 66억 달러(약 9조2000억원)를 확정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상무부가 TSMC의 자회사인 TSMC 애리조나에 상업 제조 시설을 위한 반도체법(CHIPS) 보조금 프로그램에 따라 최대 66억 달러의 직접 자금을 수여했다"고 발표했다.백악관은 직접 자금 지원 외에도 최대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도 TSMC 애리조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지나 레이먼도 상무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TSMC와의 계약을 마무리함으로써 최첨단 반도체 제조가 미국으로 돌아오고 필수적 역량도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직접 자금 지원은 지난 4월 발표된 예비 거래각서(PMT)와 상무부의 실사 완료 후 이뤄졌다. 이 지원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650억 달러(약 90조원) 이상을 들여 첨단 공장 3곳을 짓겠다는 TSMC의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TSMC는 지난 4월 미국 내 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애리조나주에 2나노 공정이 활용될 세 번째 팹(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이미 피닉스에 팹 두 곳을 건설 중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을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달 TSMC를 겨냥해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한 기업들"이라며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말했었다. 차기 반도체와 관련한 미국 정부 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TSMC는 다음달 초 예정됐던 미국 공장 완공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보조금 지급 확정에 대해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기 위한 프로그램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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