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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주가 방어' 결단 내린 삼성…'10조' 자사주 매입 칼 뽑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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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주 5014만주, 우선주 691만주 규모 의결

"주주가치 제고"…3조는 전량 소각 계획

HBM 경쟁력↓·국내 증시 약세·트럼프 악재 탓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4만원대로 추락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주가 방어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특히 10조원 중에서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의 반도체 위기론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까지 ‘겹악재’로 나타나면서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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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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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시간 외 거래 3% 상승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 4628주, 우선주 691만 2036주이다.

삼성전자는 3조원의 자사주를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더 올랐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한 이후 단일가에서 10분 만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 이상 오르면서 5만 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만 3000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우(005935) 주가 역시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추가로 2.49% 더 올랐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올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전날 4만 9900원까지 하락하며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 등”이라고 전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국내 상장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1~14일 기준) 자사주 취득을 발표한 기업은 총 33개 상장사로, 이 중 23개사의 당일 주가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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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데일리 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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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자사주 매입 불구…트럼프發 겹악재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경영진들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자사주 1만주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5000주를 사들이며 세트 사업 수장들이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6만전자’였던 9월 말엔 DS(반도체)부문 수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총 3억1350만원에 매수했다. 이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등 반도체 임원진들도 줄줄이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후 지난 10월엔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도 자사주 3000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에 동참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만 무려 34.36%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6일부터 7.12% 내리며 코스피 약세의 주범이 됐다.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퀄테스트 통과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는데다 트럼프 당선인의 반도체법(칩스법)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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