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후보지 현장 기자회견…"정보유출 의심"
발언하는 염태영 의원(오른쪽) |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현재 구속) 씨가 창원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에 앞서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주변에 땅을 사게 권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내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의혹 조사본부' 소속 염태영(본부장)·허성무 국회의원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국가산단 후보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염 본부장은 "창원 국가산단 최종 후보지가 결정(지난해 3월 15일 공식 발표)되기 전, '땅점'이라고 해서 투기와 토지거래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명 씨에게 부지가 후보지에 포함되는지를 확인받고 직접 문의했다는 진술을 청취했다"며 "명 씨가 (후보지 선정) 몇 개월 전부터 이와 관련된 정보를 갖고 땅을 사게 권유하고 실제 주변 땅을 사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염 본부장은 2022년 5월∼12월(총 158건) 사이 월평균 22.5건이던 국가산단 후보지 일원 토지거래 건수(소유권 이전 건수)가 지난해 1월∼3월에 3배가 넘는 월 70건을 기록했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같은 기간 거래 액수는 6배, 거래부지 크기는 10배 차이가 났다고 덧붙였다.
염 본부장은 "토지거래가 대단히 늘어났는데, 이는 사전 정보 유출로 집중 매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있기 힘든 일"이라며 "부당한 토지거래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고 관련된 제보 내용과 사람들을 계속 대조해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발언하는 허성무 의원(오른쪽) |
조사본부는 또 창원 국가산단의 최종 후보지 선정 경위와 변경 과정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허 의원은 "원래 후보지로 계획된 부지는 제척되고 최종 부지는 동쪽으로 전체적으로 옮겨졌다"며 "세 차례에 걸쳐서 위치가 변경됐는데, (마지막으로 부지안이 변경된 뒤에는) 국토부 실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중요 사업을 할 때 권력에 유착된 사람들이 사전 정보를 알아서 투기하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명태균이 어떤 루트로 그 정보를 알고 개입했는지 정확히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이런 비상식이 일어나도록 작용한 큰 권력이 뭔지,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본부장은 이어 "현재 명태균 등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지만 검찰이 (창원 국가산단 등) 관련된 다양한 제보에 대해서도 수사할 걸로 본다며 "관련 수사가 확대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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