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제2공군비행단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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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페루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연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첫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지 2년 만이다.
14일(현지시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수도 리마의 현지 기자실에서 "내일(15일) 오전 윤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한중 정상은 양국 간 경제협력과 문화·인적교류 활성화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북한 간 군사밀착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중국 역시 러·북의 군사협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에서 소원했던 한중관계 회복에 대한 의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한 안보·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높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는 한·미·일 정상회의도 열린다. 김 1차장은 "작년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그간 이뤄진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점검하고 이를 이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서는 3국 협력 사무국(TCS) 설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도 3국 협력 사무국 설치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대응 공조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페루행 기내 브리핑에서 북한의 참전에 대해 "세 정상이 같은 인식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3국이 조율된 대응을 할 기회"라고 밝혔다.
다만 애초 조율해 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캠프 측에서는 각 분야 인선을 위한 내부 협의에 집중하고 국내 정치 현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측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전까지 공식적인 의미에서의 해외 정상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라고 계속 밝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 지지율은 반등에 성공해 20%대로 다시 올라섰다. 이날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국정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전주 대비 3%포인트 오른 20%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이 이 기간 14%포인트나 오르며 상승 반전을 주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문제에 사과하고, 김 여사의 대외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약속한 점이 TK 등 보수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2.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우제윤 기자 / 안정훈 기자 / 최현재 기자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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