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美대선 이후 테슬라 40대가 가장 많이 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NH투자증권 고객 14만명 분석

40대 테슬라 관련株 1892억 사들여

순매수는 60대 이상 156억 '최다'

매수·매도 톱5 일치···순환매 활발

고액자산가만 팔란티어 집중매수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대선 직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은 테슬라로 40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테슬라 및 관련주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 보관액 1위 종목이 테슬라인 만큼 매수와 매도 모두 최다 종목에 등극해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10억 원 이상 자산가들은 테슬라뿐 아니라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목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관련주에 집중 투자해 트럼프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선 당일인 이달 5일부터 14일까지 8거래일 동안 미국 주식에 투자한 리테일 고객 13만 9762명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중 매수 1·2위 종목은 각각 테슬라와 테슬라 주가의 2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가 차지했다. 2만 5271명의 투자자가 3470억 원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고 2785억 원의 테슬라 2배 상장지수펀드(ETF)를 사 모았다. 3위는 트럼프 당선인이 집중 육성할 것으로 알려진 양자컴퓨팅 업체 아이온큐로 매수액은 155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일주일 대비 각각 2.6배, 6.4배, 4.4배 급증한 수준이다. 트럼프 당선의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단타 성격이 강한 레버리지 상품인 테슬라 2배 ETF 투자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셈이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 기간 매도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종목의 순위 역시 동일했다. 그만큼 손바뀜이 컸다는 의미다. 3360억 원을 매도한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고 테슬라 2배 ETF(2766억 원), 아이온큐(1767억 원)가 뒤를 이었다. 순매수로 따지면 테슬라(111억 원), 테슬라 2배 ETF(19억 원)로 매수 우위인 반면 아이온큐(-212억 원), 디렉시온 반도체 불 3배 ETF(-172억 원)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중 테슬라는 28.1% 올랐고 테슬라 2배 ETF는 57.2%, 아이온큐는 82% 급등했다. 매수·매도 4위를 기록한 비트코인 관련주 ‘그래니티 2배 롱 코인 데일리 ETF’는 무려 100.6% 치솟았다.

연령대별로 테슬라와 테슬라 2배 ETF 합산 매수 현황을 보면 40대가 1892억 원어치를 매수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801억 원을 기록한 30대, 60대 이상(864억 원), 50대(863억 원), 20대 이하(836억 원) 순을 나타냈다. 이 기간 중 테슬라 매수액의 60%는 30~40대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매도 역시 40대(1915억 원)가 가장 활발했다. 순매수로만 따지면 되레 60대 이상이 156억 원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테슬라에 베팅했다. 반면 그간 매수 상위 종목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엔비디아는 대선 이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억 원 이상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중에 주목할 만한 건 매수 상위권에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가 이름을 올린 점이다. 126억 원어치를 사들인 팔란티어는 이 기간 중 매수 6위를 기록해 자산 구간대별 포트폴리오 중 10위권 내 유일하게 10억 원 이상대에만 포함됐다. 팔란티어는 J D 밴스 부통령 당선자를 키워낸 것으로 알려진 피터 틸 창업자가 운영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업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밀접한 관계가 테슬라에 유리한 정책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고 이미 보유한 투자자도 많은 만큼 차익 실현도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팔란티어는 트럼프 정부하에 AI 기반 군사 및 국방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투자가 몰리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