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 재판 종료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옆엔 토드 블랜치(오른쪽) 법무차관 지명자2024.05.29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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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토드 블랜치는 훌륭한 변호사로, 법무부의 중요한 지도자가 돼 오랫동안 망가진 법무 체계를 바로잡을 것"이라며 법무부 차관 지명 사실을 밝혔다. 이어 "뉴욕남부지검에서 수석 검사로 일하면서 갱단 및 다른 연방 범죄들을 기소했고, 두 명의 연방 판사 아래서 일했다"며 "로스쿨을 우등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블랜치는 2023년 검찰청을 나와 트럼프의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대표적으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에서 수석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고자 2016년 대선 직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달러(약 1억8000만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다.
이 사건은 트럼프가 연관된 4개 형사사건 중 유일하게 대선 전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담당 판사가 형량 선고일을 대선 이후로 미룬 상태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 재임 기간에 선고가 나오지 않으리란 관측도 있다.
또 블랜치는 트럼프가 지난 임기 중 취득한 기밀문서를 퇴임 후 유출해 자신의 자택에 불법으로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도 수석 변호인을 맡았다. 이 사건은 앞서 법원에서 기각됐다.
한편 트럼프는 법무부 수석차관보에 역시 자신의 변호인이었던 에밀 보브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상원이 블랜치의 임명을 인준할 때까지 보브가 임시로 차관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2기 행정부 요직에 잇따라 '충성파'가 지명되면서 자질 논란도 불거진다. 법무부 장관으로 전날 지명된 맷 게이츠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 불법 약물 사용 혐의가 있으며 변호사 경력이 짧아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 의견이 이어지면서 상원 인준을 거칠 때 당내에서 반대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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