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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트럼프 취임 전 자진사퇴? SEC 겐슬러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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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가 자진 사퇴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겐슬러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한 발언이 떠날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머니투데이

게리겐슬러 SEC 위원장/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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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CNBC 뉴스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법률연구소의 증권규제 컨퍼런스 연사로 참석해 마무리 발언으로 "SEC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우리 국민과 자본시장을 위해 일한 건 큰 영광이었다"고 했다. CNBC는 이를 보도하며 "마치 작별인사처럼 들렸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자산(암호화폐) 규제론자'인 겐슬러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SEC는 재무부 등 내각과 달리 독립성을 갖춘 규제기관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한마디로 자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토니아 에번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법학 교수는 비효율, 직무 태만, 부정행위 등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독립기관 위원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조사를 벌이고 반론 기회를 주는 등 사법적 절차를 밟는 데 최대 2년이 걸린다고 진단했다. 겐슬러의 임기는 2026년 4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절차를 밟다가 임기를 다 채우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인수위원회를 통해 대체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연방 정부가 암호화폐에 보다 관대한 입장을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인물들을 주요 경제부처 후보자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SEC 위원장 후보 등으로 대니얼 갤러거 전 SEC 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코인 거래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테크기업 로빈후드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코인 정책을 비판해온 공화당 소속 SEC 위원인 마크 우예다, 헤스터 피어스 역시 하마평에 거론된다. WP는 트럼프 취임 이후 피어스 위원이 SEC 위원장 대행을 맡고 이후 암호화폐 정책 태스크포스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겐슬러 위원장의 단호한 발언이 나오면서, 해임당하기 전에 자진사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진 것이다. CNBC는 "겐슬러가 사임한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어조는 분명했다"면서 그가 이날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금융의 고속도로에서 미국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SEC 동료들과 함께 일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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