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투자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이 나오며 과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외에도 최근 물가나 전반적인 지표들이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냉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근본적인 이유로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을 꼽았다.
황 센터장은 “미국은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우선은 기업 이익 하향이 멈춰지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업 이익 상향 가능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추정하다보니 더 우려가 커지는 부분도 있다”며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등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국내 지수도 저점에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46.5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 생산과 재고 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제조업이 위축된 상황이다.
황 센터장은 이날 하락이 과도하다면서도 단기 저점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같은 경우 일시적으로 좀 많이 빠지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당분간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수 레벨을 봤을 떄는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현금 비중을 늘리고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당분간은 특정 업종이 시장을 견인하는 구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우려가 시장에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분위기가) 환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를 반영하고 있는 방산, 조선 등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은행 업종 역시 실적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편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후 11시 1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1%) 하락한 2406.52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239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 2400선이 붕괴한 것은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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