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사막 신규 보스 헥세 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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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스타에서 펄어비스 '붉은사막'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대한 게이머들이 많았을 것이다. 기자 역시 게임스컴 출장을 다녀온 동료 기자로부터 '꼭 시연을 해 보라'는 권유를 듣고 지스타 개막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개발 기간 7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는 붉은사막의 실제 플레이는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 영상으로만 보던 붉은사막의 4종 보스와의 전투를 위해 14일 펄어비스 부스에 방문했다.
시연에 앞서 부스 내 시어터에서 가이드 영상을 시청했다. 현장 스태프가 "이 영상 제대로 안 보면 시연 전투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이드 영상에는 UI 설명, 전투 방식, 기술 입력 커맨드와 실제 사용법이 담겨 있다.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주의깊게 봤는데도 기술이 워낙 많아서 터닝 슬래쉬나 넥브레이커 커맨드 외에는 기억에 남지 않았다. 다양한 기술을 써 보고 싶었는데 기억력이 나쁜 스스로를 자책하며 시연 장소로 이동했다.
- 시네마틱 중간중간 QTE 액션이 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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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밭의 악마 리드 데빌을 기다리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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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회색갈기 단장인 주인공 '클리프'가 되어 동료들과 함께 전투를 치른다. 일종의 튜토리얼로, 적과 상대하며 기본 조작법을 익히는 단계다. 이후 미지의 공간으로 이동해 4종의 보스와 전투를 진행한다.
시연 시간은 30분 정도로 대략 두 종류 보스를 클리어하면 종료된다. 기자는 리드 데빌과 지스타 신규 보스 헥세 마리를 플레이했다. 둘 다 시간 내에 아슬아슬하게 잡았다.
자체 개발 엔진 블랙스페이스를 사용한 그래픽은 트레일러를 보며 느꼈던 그대로 수려했다. 오브젝트 상호 작용도 신경을 썼다. 다만 요즘 나오는 게임 중 비주얼적으로 부족한 게임이 거의 없다보니 엄청난 메리트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시네마틱과 전투 간의 부드러운 전환이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진행되는 시네마틱에서 이용자가 조작하는 전투로 너무 자연스럽게 넘어가, 한 대 맞기 전까지 전투에 진입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시네마틱 중간 중간 QTE 액션이 필요한 설정도 괜찮았다.
- 전투 템포가 빨라 어지럽고 재밌던 리드 데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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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전에서 시점 고정이 안 되니까 정말 불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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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종의 보스 중 리드 데빌은 주기적으로 모습을 숨기고, 분신 속에 숨거나 검을 휘두르다 갑자기 원거리에서 표창을 던지는 등 변칙적인 공격을 사용한다. 인간형 보스라 블라인딩 플래시로 무력화하거나 발차기, 넥브레이커 등의 기술을 펼친다.
숨고를 틈 없이 빠르게 쏟아지는 공격 속에서 딜 타이밍 잡기가 까다로운 보스다. 도중에 주술 토템이 등장하는데, 분신이 토템 파괴를 방해하는 것이 꽤 귀찮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투 자체는 재미있었다. 그로기 회복 속도가 정말 빠르기 때문에 무력화됐을 때의 기술 연계가 꽤 중요하다. 다만 붉은사막은 커맨드로 입력하는 기술이 많아서 짧은 가이드 영상 시청만으로 그 많은 커맨드를 외워 적재적소에 사용하기는 힘들었다.
많이 기대했던 헥세 마리는 주기적으로 하수인 무리를 소환하고, 본인 역시 순간 이동으로 쉴 새 없이 위치를 바꾼다. 헥세 마리에서 붉은사막 전투의 불편함이 크게 느껴졌는데 바로 록온 시 시점 고정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다수 전투라 타깃팅이 계속 바뀌고 입력할 커맨드도 정말 많은데 카메라 시점도 조정해야 하다 보니 화면이 정신 없이 휙휙 돌아갔다. 보스에게 식별 가능한 스태미나가 없고, 패리 커맨드가 기억 안 나는 현상은 부차적인 문제로 느껴질 정도로 불편했다.
- 시연에서 최대한 게임의 재미를 담아내려 한 노력이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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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 샷 등 다양한 커맨드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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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영상 시청에 시연 30분까지 거의 1시간 정도 걸린 시연이 끝나니 아쉬움이 느껴졌다. 여왕 돌멘게도 플레이해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조작으로는 보스 두 명이 한계였다.
검은사막을 플레이했던 이용자라면 반갑게 느낄 만한 요소들도 있다. 검은사막 마크, 디자인 외에도 신규 보스 헥세 마리도 검은사막에서 마주쳤던 반가운 얼굴이다. 소싯적에는 이렇게 예뻤구나라는 일종의 격세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시연 시간이 꽤 넉넉한 편이다. 최대한 많은 관람객에게 붉은사막 전투의 재미를 느끼게 만들려는 개발진의 의도가 충분히 느껴졌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오래 기다렸던 만큼의 가치는 있었다. 지스타 2024에 방문했다면 꼭 플레이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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