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총장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장을 만나 핵위기 완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과 핵시설 사찰 거부에 대한 경고를 전달하고, 외교적 타협점을 찾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 IAEA 사무총장 : 이제는 구체적이고 확실하며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할 때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란은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외부 압박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으로 협상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겁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 이란원자력청장 :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간섭하는 결의안은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초래할 것이고 우리는 그러한 압박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이란 핵위기가 심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정부 당시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타결됐던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이란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2기 정부 들어서는 이란을 더욱 고립시키며 1기 때 대이란 정책이었던 '최대의 압박' 기조를 이어가거나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란 원유 수출 차단 조치 등이 예상되는데, 이란은 트럼프 재집권과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에 맞서 핵 프로그램 고도화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만큼, 상황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기자ㅣ신해겸
자막뉴스ㅣ이 선,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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