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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딛고 5년만에 내달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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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재개관 행사, 8일 첫 공개 미사

무료 입장… 방문 이틀전 온라인 예약

“전 세계인이 다시 돌아오기를 갈망”

동아일보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공사 중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2019년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5년여의 복원을 끝내고 다음 달 7일 재개관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노트르담 성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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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이 노트르담 대성당의 궁륭(穹窿·한가운데가 높고 길게 굽은 천장) 아래로 다시 돌아오기를 갈망합니다.”

2019년 4월 화재 뒤 대중과 만나지 못했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다음 달 7일 재개관 기념식을 갖는다. 이 성당을 관할하는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는 13일(현지 시간) 대성당 산하 문화유적 ‘콜레주 데 베르나르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르몽드가 전했다. 재개관 다음 날인 다음 달 8일에는 일반 신도가 참여하는 첫 공개 미사도 열린다.

1163년 착공돼 182년 후인 1345년에야 완공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가톨릭의 상징으로 꼽힌다. 파리가 12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번영하고 이후 전 세계의 문화수도로 자리매김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연 1300만 명이 찾던 이 성당은 5년 전 보수 공사 도중 원인 모를 불이 나 높이 96m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 대부분이 소실됐다. 당시 인류 문화유산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상당수 시민이 가슴 아파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이려는 듯 화재 발생 5년 만에 재개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일 약 500명을 투입해 복원 작업을 벌였고 목표를 이뤘다. 다음 달 7일 재개관 기념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참석한다. 그는 1905년 법으로 제정된 ‘정교분리(라이시테)’ 원칙에 따라 대성당 내부가 아닌 성당 앞 광장에서 짧은 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르피가로가 전했다.

대성당은 일반 신도 미사 때 방문객이 몰릴 것을 고려해 다음 달 8∼14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성당을 개방하기로 했다. 방문일 이틀 전부터 가능한 온라인 사전 예약도 받기로 했다. 단체 관람객은 내년 2월부터 입장할 수 있다.

최근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은 재개장 후 성당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입장료를 받아 문화유산 보호 기금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파리 교구 측은 화재 전과 마찬가지로 무료 입장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올리비에 리바도 뒤마 대성당 주임 사제는 현지 매체 프랑스앵포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름다움과 탁월한 복원 결과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무료 방문)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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