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살펴봤던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 씨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최근 대학교수들의 시국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10개가 넘는 대학이 시국선언문을 내놨는데 교수들은 특검을 통해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려대 교수들이 152명 명의로 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전체 고대 교수 10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참여한 겁니다.
교수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했다며 특검을 통해 그동안 불거진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허은/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 대신 대통령 부부의 국정 농단을 보며 우려와 당혹감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경희대와 경희사이버대 교수 등 226명도 어제(13일),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실망했다며 시국 선언문을 공개했습니다.
[민유기/경희대 사학과 교수 :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많은 국민들이 실망했습니다. 잘잘못이 있으면 명확하게 진솔하게 사과하고 해명하고 후속 조처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8일 가천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 10여 개 대학에서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학생들도 교내에 대자보와 메모를 붙이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김대원/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명태균 씨 논란이나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이 굉장히 법치주의를 훼손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 모교인 서울대학교에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이 아내에게만 충성하고 있다며 국가 지도자로서 신뢰를 상실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고,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모교 창원대에도 명 씨가 학교의 수치라고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교수들의 시국 선언이 더 확산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채철호, VJ : 노재민)
박서경 기자 p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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