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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삼성전자 노사, '5.1% 인상' 임금협약 잠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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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넷 200만 포인트 전직원 지급

삼성전자 "노사 화합으로 경쟁력 강화 집중"

서울경제


삼성전자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2023·2024년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합의안 도출은 2023년과 2024년 임금 교섭을 병합해 교섭에 들어간 올해 1월 16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노사는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는 총 직원 12만 5000명 기준 약 2500억 원 규모다. 사용 기간은 지급일로부터 2년이다. 그 외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 성과 인상률 2.1%),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올해 3월 발표한 기존 안을 적용한다.

또 잠정 합의안에는 경쟁력 제고와 협력적 노사 관계 정립을 위한 노사 간 상호 존중과 노력, 노사 공동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등을 통해 사회 공헌을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삼노는 이번 잠정 합의안에 대해 이날부터 21일까지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 관계자도 “단체교섭과 곧 다가올 2025년 임금 교섭에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금협약 잠정 합의를 두고 노사 문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조합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했고 전삼노도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전삼노는 2019년 11월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로 출범한 조직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이 조직은 올 7월 1969년 삼성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노사는 최종 교섭에서 △노조 총회 8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50만 여가포인트 지급 △연차 의무 사용일 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 최종 안건을 도출했지만, 전삼노가 조합원 대상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된 바 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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