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로 거래량 줄었지만
실수요자 '상급지 갈아타기'로
강남 고가주택 가격 급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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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지만 평균 거래가는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에도 강남 3구 등 이른바 고가주택 시장에서 신고가가 쏟아진 영향 때문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거래금액은 12억398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역대 최고치인 지난 6월(12억3267만원) 수치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가는 지난 6월 첫 12억원대를 돌파했다.
9월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정부의 주택대출 옥죄기가 본격화 된 때이다. 아파트 거래량도 3076건으로 전월(6462건)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평균 매매가는 12억4000만원대에 근접한 것이다.
현재 고가주택 시장에서는 대출규제에 상관없이 신고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9월 강남구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40.0%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고가 비중이 송파구도 19.5%, 서초구도 18.3%로 올들어 최고 수치를 보였다. 강북 대장지역인 용산구의 경우 47.1%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올들어 주택시장이 갈아타기 수요 등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장년층들이 핵심지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고가주택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규제 영향을 덜 받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원래 고가주택 시장 열기가 중저가 주택으로 옮겨가는 데 올해는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고리가 끊긴 것 같다"며 "고가주택 시장은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규제 강도가 세지면서 아파트 매매 수요가 강남, 한강변 등 인기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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