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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분열하면 당원이 뭐라 하겠나"...이재명 1심 선고 'D-1' 똘똘 뭉친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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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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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는 14일 특별감찰관 추천이나 당원게시판 논란 등 당내 쟁점을 부각하지 않으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여당의 계파 갈등이 불거질 경우 보수 지지자들로부터 큰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임명에 관한 국회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구체적 갑론을박은 없었다. 이 시점에 우리 당은 함께 가야 한다, 단일대오를 공고히 유지해야 한다, 힘을 모으자 합치자는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표결 없이 당 대표가 (필요성에 대해) 말을 했고 그간의 사정과 함께 제가 제안을 드렸다"며 "의원들이 박수로 동의해줬다. 전체 동의해 당론으로 힘을 모아서 간다는 의미에서 총의를 밝힌 것"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방 글이 올라왔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일부 의원께서 구체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셨다"며 "당 사무총장(서범수 의원)이 의원들 말을 듣고 법률적으로 필요한 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추천과 관련해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여러 갈등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다"며 "오늘처럼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민주적이고 생산적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다른) 사안이 많잖아요"라며 "분열을 조장할 필요가 없다"고 밝혓다.

특별감찰관과 당원게시판 논란은 국민의힘 계파 간 주요 갈등 요소로 꼽힌다. 특별감찰관 문제의 경우 친한(친 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표결' '난상토론'을 거쳐서라도 추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표출됐다. 당원게시판 논란의 경우 친한계에서는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인 반면 친윤(친 윤석열)계 등으로부터 '당무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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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1.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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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내부 쟁점 사안에 대해 갈등을 부각시키지 않은 것은 이달 2차례 예정된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여권의 호재로 활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친한계에서는 특별감찰관 추진이 '국민 눈높이'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당내 반대 기류가 거셀 경우 강하게 맞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 대표 1심을 앞두고 분열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친한계, 친윤계를 막론하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당선무효형이 나오면 (선거보전비) 434억원을 토해내야 하고 당이 공중 분해될 것이란 자해 마케팅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를) 반환해도 민주당에 500억원 가까이 자산이 남는다는 분석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지난 주말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불법 시위대의 폭력으로 경찰 105명이 부상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도리어 경찰을 1980년대 백골단에 비교하며 폭력 경찰이라고 비난을 가했다"며 "공당 대표라면 불법 폭력 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했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이 대표 1심 선고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 대표는 사법 방해를 일삼고 검사를 겁박했는데 그것으로는 유죄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특별감찰관이나 당원게시판 논란이 거론되지 않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지자들은 이 대표와 싸워주길 바란다"며 "이 대표 1심 선고가 앞둔 11월 특감 표결이라도 진행해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면 뭐라 하겠나. 거센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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