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작년보다 18% 늘어…무·저해지 해지율 모형이 변수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누적 당기순이익을 총 6조7237억원으로 늘렸다. 다만 금융당국이 제시한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모형을 올해 결산부터 적용해야 해 연간 실적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조86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규모다. 3분기에 거둬들인 순익은 작년보다 29.7% 많은 554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DB손보와 현대해상도 3분기까지 1조5780억원, 1조46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7%, 33.1% 성장했다. 앞서 13일과 지난달 24일 각각 실적을 공시한 메리츠화재(1조4928억원)와 KB손보(7400억원)를 포함한 주요 손보사들의 순이익 합계는 작년보다 18.4% 늘어난 6조7237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요 손보사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작년 보험업계에 적용된 새 회계기준(IFRS17)에 맞춘 영업전략을 들고나왔기 때문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에 유리한 장기보험 판매가 확대된 데다 무·저해지 환급형 비중도 늘면서 당기순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IFRS17 제도에서 장기보험은 미래 거둬들일 보험료 수익, 무·저해지 상품은 향후 환급금 지출 측면에서 보험사 실적 산정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만 이와 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보험사들은 올해 말부터 금융당국이 최근 제시한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추정 모형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형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면 대부분 보험사는 수익성·건전성 지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 실적에도 소급 적용되면 순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저해지를 공격적으로 팔았거나 해지율을 높게 가정해 온 보험사들은 이번에 발표한 실적과 연간 실적 간 격차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부터는 새로 산출된 해지율에 맞춰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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