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방장관 "어떤 휴전도 없다, 레바논 지상전 이미 확대"…
WP는 "네타냐후, 트럼프 취임 선물로 '레바논 휴전안' 제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 장관, 주이스라엘 대사 등 주요 외교 인사 내정으로 친이스라엘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레바논 휴전 관련 이스라엘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스라엘 카츠 신임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그 어떤 휴전도 없다"며 대레바논 공습 강화 의지를 표명한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선물로 '레바논 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CNN 등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이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함께 이스라엘 북부사령부를 방문해 "우리는 어떤 휴전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전쟁 목표 달성이 포함되지 않는 어떤 합의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겠다"고 했다.
카츠 장관은 지난 5일 경질된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후 연일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휴전 협상 필요성을 강조한 갈란트 전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충돌로 경질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츠 장관은 전날에도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이스라엘은 테러에 스스로 대응하고 예방할 권리, 레바논에서의 전쟁 목표 달성,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리타니강 너머 철수, (이스라엘) 북부 주민의 안전한 귀환 등이 보장되지 않는 어떤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츠 장관은 헤즈볼라 제거 목적의 레바논 지상 작전도 이미 확대했다고도 했다. 그는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다히예 지역과 필요한 모든 곳에서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테러 인프라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12~13일 이틀간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기반 시설에 대해 약 20차례의 공습을 가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최소 20명이 사망하는 등 민간인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2017년 5월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공격 강화 의지를 불태우는 이스라엘군과 달리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선물로 레바논 휴전안을 마련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 전·현직 관리 3명을 인용해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휴전하기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외교정책상 승리를 조기에 안겨주려는 목적으로 '레바논 휴전안'을 제시했다"며 "내년 1월 레바논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특사였던 프랭크 로웬스타인은 "네타냐후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충성심이 없고, 이제 트럼프 당선인의 호감을 사는 데만 전념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기회가 보이면 이미 대통령인 것처럼 행동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