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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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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실’ 조성…디지털 전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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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실 개관 언론공개회에서 직원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2024.11.14.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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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의궤는 조선 왕조의 독창적인 기록 문화다. 조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모범적인 내용을 만세에 남기고자 했다."

145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실 기록물 의궤만을 위한 '왕의 서고'가 현대식으로 재해석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조성됐다.

14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층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위한 전용 전시실을 공개했다.

외규장각은 정조가 강화도에 공식 기록을 보관하는 용도로 설립했던 왕실 기록물 보관소다. 의궤에는 예치를 지향했던 조선 왕조가 어떤 것을 후대 왕에게 넘기고자 했는지 전하고자 했는지 다양한 기록들을 볼 수가 있다.

극립중앙박물관외규장각 의궤가 돌아온 후 지난 13년간 박물관은 2011년과 2022년 두 차례 외규장각 특별전과 학술총서 7권을 발간했다. 1층 조선실 한편에 의궤 전시 코너도 만들어 공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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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실 개관 언론공개회에서 직원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2024.11.14.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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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에 의해 무단 반출됐다. 100여 년이 지난 뒤 프랑스에서 그 존재가 확인돼 고(故) 박병선 박사(1923-2011)를 비롯한 각계각층 노력 끝에 2011년, 외규장각을 떠난 지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왕이 보는 어람용 의궤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본 의궤 29책이 있다. 전시실에는 어람용 의궤와 유일본 의궤를 항상 볼 수 있다.

외규장각 의궤 속 다양한 내용을 관람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상설전시관에 의궤 전용 전시실 '왕의 서고, 어진 세상을 꿈꾸다'가 조성됐다.

김재홍 국립중아박물관장은 외규장각 의궤실에 대해 "박물관은 두 번의 특별전과 7번의 학술 총서를 간행하면서 이번 전시 준비의 밑거름이 되는 과정이었다”며 "이 의궤 전시실은 통사전시에서 명품관으로 확장하는 시작점"이라고 소개했다.

"의궤는 글씨와 그림을 통해서 우리 문화가 조율을 이루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방은 서예방을 지나 그림, 불상, 도자기를 통해가는 중간 매개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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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실 개관 언론공개회에서 직원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2024.11.14.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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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입구에서 프랑스에서 발견됐던 의궤를 디지털로 재현한 책들이 가득 꽂혀있는 통로를 지나면 외규장각 내부와 같은 전시 공간이 펼쳐진다.

유일본 의궤와 어람용 의궤가 전시된 이 공간은 기둥과 문살들이 설치되어 왕실 중요 기록물을 보관하던 '왕의 서고' 모습이었다. 전시 공간 설계는 김현대 이화여대 교수가 외규장각 전통 건축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시 공간 가운데에는 병자호란 이후 종묘의 신주를 새로 만들고 고친 일을 기록한 유일본 의궤 '종묘수리도감의궤'가 오른쪽에, 제작 당시 책 표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 어람용 의궤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가 왼쪽에 나란히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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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실 개관 언론공개회에서 직원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2024.11.14.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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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으로 돌아 나오면 왼쪽에는 조선 왕실 결혼과 장례에 관한 의궤로, 조선 19대 왕 숙종이 치른 세 번 가례를 기록한 의궤 3책이, 오른쪽에는 숙종 승하부터 삼년상을 치르는 절차를 기록한 의궤 3책도 진열되어 있다.

외규장각 의궤실은 한 번에 8책씩, 1년에 4번 교체해 연간 32책을 공개한다.

마지막 전시 공간에는 책을 직접 넘겨보는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며 의궤 관련 영상과 그림을 볼 수는 '디지털 책' 두 권이 놓여 잇다.

의궤는 한자로 되어있어 접근이 여럽고 진열장에 들어있어 넘겨볼 수 없어 관람에 제한적이다.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된 책에는 한자로 된 원문과 한글과 영문 번역된 글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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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실 개관 언론공개회에서 직원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2024.11.14.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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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설 아카이브'에는 행사에 사용한 3800여 개 물품이 디지털로 재현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화면에서 테마를 선택하면 등장하는 도설에 대한 그림과 내용을 볼 수 있다.

김 관장은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외규장각 의궤의 진면목을 알 수 있도록 알차게 꾸몄다"며 "특히 디지털 전시 기법을 활용하여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모쪼록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이 꼭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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