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괌으로 원정 출산을 간 산모가 현지에서 출산 후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왕절개 수술 후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났지만, 병원에는 가보지도 못한 채 홀로 숨졌습니다.
김태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연중 내내 온화한 날씨와 아름다운 해변을 갖춰 해외 관광객들이 휴양지로 많이 찾는 서태평양의 섬 괌.
현지 병원에서 출산한 지 12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산모 남편]
"(현지에서) "많이 안 좋으니까 들어와 보셔야 할 것 같다"라고 해서 저는 진짜 많이 아픈 줄 알았죠."
미국령인 괌 이민을 준비하고 있던 김 씨는 출산을 한 달 앞두고 남편과 함께 괌으로 향했습니다.
괌에서 부인과 함께 지내던 남편은 중개업체가 고용한 산후도우미가 24시간 산모를 곁에서 돌본다는 말을 믿고 업무를 위해 먼저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산모 남편]
"10년, 20년 된 베테랑 산후도우미이시고 안전에 대해서도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수차례 얘기를 했기 때문에 믿고‥"
그런데, 출산 열하루 뒤, 남편은 산모에게서 몸에 이상증세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남편은 산후도우미와 현지 관리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부인을 빨리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산모 남편]
"바로 (현지 관리인)한테 연락을 해서 '지금 와이프가 많이 아프니까 빨리 가서 병원 좀 데려가야 될 것 같다'라고 먼저 통화를 하고‥"
하지만 다음날 오전 9시쯤 산모는 리조트 방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관리인 (음성변조)-남편 통화]
"<지금 죽었대요.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어. 지금 구급대원들이 왔는데‥> 어떡해. 어떡해. 어떻게 못 살려요? 어떡해‥"
현지 부검 결과 나온 사인은 폐색전증 및 혈전증.
제왕절개 후 발생 위험이 있어 국내에서는 출산 후 의료인력이 일정 기간 면밀히 확인하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숨진 산모는 현지 병원에서 제왕절개 출산 바로 다음날 퇴원조치 된 뒤 의료인력이 없는 리조트에서 지내왔습니다.
[김민형/미즈메디 산부인과 전문의]
"원정출산을 해서 하루나 이틀만에 퇴원을 하게 된다면 의료적인 케어(돌봄)에 벗어나 있기 때문에‥'혈전증과 색전증'은 조기에 발견을 해서 조기에 치료가 들어갈수록 산모의 예후는 굉장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안전하다는 알선업체의 말만 믿고 위험한 원정출산에 나섰던 남편은 모든 게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산모 남편]
"(아이와) 둘이 나가서 살 수도 없고, 이제 와이프 없음으로서 이제는 모든 게 다 불가능해진 거죠. 시민권도 무의미해진 거고 모든 게 다 한순간 엉망이 다 돼버린 거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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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괌으로 원정 출산을 간 산모가 현지에서 출산 후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왕절개 수술 후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났지만, 병원에는 가보지도 못한 채 홀로 숨졌습니다.
김태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연중 내내 온화한 날씨와 아름다운 해변을 갖춰 해외 관광객들이 휴양지로 많이 찾는 서태평양의 섬 괌.
이 섬의 전망 좋은 바닷가에 위치한 유명 리조트에서 지난해 7월 30대 김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병원에서 출산한 지 12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산모 남편]
"(현지에서) "많이 안 좋으니까 들어와 보셔야 할 것 같다"라고 해서 저는 진짜 많이 아픈 줄 알았죠."
미국령인 괌 이민을 준비하고 있던 김 씨는 출산을 한 달 앞두고 남편과 함께 괌으로 향했습니다.
괌 원정출산을 알선하는 국내 업체를 통해서였습니다.
괌에서 부인과 함께 지내던 남편은 중개업체가 고용한 산후도우미가 24시간 산모를 곁에서 돌본다는 말을 믿고 업무를 위해 먼저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산모 남편]
"10년, 20년 된 베테랑 산후도우미이시고 안전에 대해서도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수차례 얘기를 했기 때문에 믿고‥"
그런데, 출산 열하루 뒤, 남편은 산모에게서 몸에 이상증세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약을 먹어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고,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남편은 산후도우미와 현지 관리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부인을 빨리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산모 남편]
"바로 (현지 관리인)한테 연락을 해서 '지금 와이프가 많이 아프니까 빨리 가서 병원 좀 데려가야 될 것 같다'라고 먼저 통화를 하고‥"
하지만 다음날 오전 9시쯤 산모는 리조트 방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밤새 산모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숨질 때까지 산모는 병원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현지 관리인 (음성변조)-남편 통화]
"<지금 죽었대요.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어. 지금 구급대원들이 왔는데‥> 어떡해. 어떡해. 어떻게 못 살려요? 어떡해‥"
현지 부검 결과 나온 사인은 폐색전증 및 혈전증.
제왕절개 후 발생 위험이 있어 국내에서는 출산 후 의료인력이 일정 기간 면밀히 확인하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숨진 산모는 현지 병원에서 제왕절개 출산 바로 다음날 퇴원조치 된 뒤 의료인력이 없는 리조트에서 지내왔습니다.
[김민형/미즈메디 산부인과 전문의]
"원정출산을 해서 하루나 이틀만에 퇴원을 하게 된다면 의료적인 케어(돌봄)에 벗어나 있기 때문에‥'혈전증과 색전증'은 조기에 발견을 해서 조기에 치료가 들어갈수록 산모의 예후는 굉장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안전하다는 알선업체의 말만 믿고 위험한 원정출산에 나섰던 남편은 모든 게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산모 남편]
"(아이와) 둘이 나가서 살 수도 없고, 이제 와이프 없음으로서 이제는 모든 게 다 불가능해진 거죠. 시민권도 무의미해진 거고 모든 게 다 한순간 엉망이 다 돼버린 거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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