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앞세운 CJ제일제당, 유럽, 오세아니아 등 신규 매출 효과
불닭 호재에 삼양 호실적 예상…농심은 내수 대비 현지 법인·수출↑
(농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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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식품업체의 3분기 해외 사업이 호실적이 예상된다. 그러나 내수 부진 여파로 수출 비중이 높거나 현지 판매 증가율에 따른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에 이어 삼양식품(003230)과 농심(004370)이 이날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특히 내수 부진 장기화와 지속적인 글로벌 원재료 가격 상승세, 환율 불확실성 등 대내외 변수에 따른 실적 여파가 불가피한 가운데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농심과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의 성적표가 주목된다.
삼양식품의 경우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2012년 첫 수출길에 오른 '불닭볶음면'은 올해 6월까지 누적 수출량이 48억 개에 달하는 효자 브랜드다. 2023년 9억1000만개가 팔린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6억개 판매고를 올리며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최근 3개년간 해외 매출 중 불닭 비중은 80% 이상으로, 2021년 87.5%, 2022년 79.2%, 2023년 84.0%, 올해 상반기 77.2%다. 수출 매출액도 2021년 3400억 원에서 2023년 6800억 원으로 올 1~2분기에만 4800억 원을 기록해 3분기 수출 실적 역시 낙관적이다.
삼양식품은 현지 맞춤형 전략 강화와 수출품목,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선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주, 유럽, 중동 등 시장도 판매처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과 달리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농심의 경우 내수 부진 여파가 예상되지만 해외 법인 매출은 상승세로 향후 북미를 비롯한 유럽, 남미 등 글로벌 시장 대응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7%로, 이 중 20%가 현지 법인 매출이다. 해외 매출액은 2021년 9275억 원에서 지난해 1조2515억 원으로 올 상반기엔 지난해 보다 높은 6598억 원을 달성했다.
미주법인 매출액은 2021년 4163억 원에서 매년 상승해 2023년 6352억 원, 올 상반기엔 3113억 원을 돌파했다. 수출 매출액도 증가세다. 2021년 1912억 원에서 지난해 2714억 원, 올 상반기에만 1767억 원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지 법인 매출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3분기 해외 매출 역시 긍정적"이라면서 "지난 10월 미국 제2 공장에 라인이 추가 증설돼 미국 1, 2공장은 현재 풀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산 수출 전용 공장 설립과 유럽 법인 출범 등 해외 시장 성장을 위해 다각화로 모색 중"이라면서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 확장을 위해 미국 법인의 현지 영업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 푸드부스 비비고푸드스트리트의 모습. (코트라 제공) 2022.10.3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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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CJ제일제당의 3분기 실적에서도 해외 매출 기여도가 높았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하고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64억 원으로 소폭(0.4%)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식품 사업 부문 전체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조9721억 원(-1.1%)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31.3%(1613억 원) 떨어졌지만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 1조4031억 원으로, 올해 집중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매출은 40% 증가했다.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도 24% 늘었다.
북미에서는 주력 상품인 '비비고 만두'의 경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 성장률은 33%로, 같은 기간 미국 전체 만두 시장(대형마트 등 B2C 기준)의 성장률(1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CJ제일제당은 실적 반등 모색을 위해 해외 시장에 보다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콘텐츠들과의 협업과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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