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4 (목)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주가 최저치...증권가선 “추가 하락 가능성 제한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투데이

31일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987억원, 영업이익 9조1834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반도체 섹터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중이다. 증권가에선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3% 하락한 5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2020년 6월 24일(5만1600원) 이후 4년 5개월여 만에 최저가다. 한때 ‘10만전자’를 바라봤으나 현재는 '5만전자'를 걱정할 지경에 이르렀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이토록 크게 내리는 이유는 AI(인공지능) 시장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크게 밀렸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AI 시장 선두인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HBM 주도권을 잡지 못한다는 전망도 계속 들려온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당선인 발 리스크도 새로운 악재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관세 부과는 물론 조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을 통해 약속한 각종 보조금도 축소·철회될 가능성이 생겨서다.

바이든 정부가 2022년부터 가동한 칩스법은 미국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확장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3조5000억 원)를 들여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보조금 총 64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들어설 트럼프 정부에서 칩스법을 폐기하거나 보조금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33거래일간 삼성전자를 팔아치웠으며, 10월 28일과 29일 단 이틀만 순매수를 기록한 뒤 다시 물량을 던지고 있다. 9월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규모는 4조7485억 원에 달한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이미 다운턴 수준인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에 머무르고 있어 추가적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이후 주가는 반등을 시작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 0.97배,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 1.0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투데이/박상인 기자 (si2020@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