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과 오토바이 대신 4대 드론 운행
2년 검토 끝에 런던 영공 운행 허용돼
2년 검토 끝에 런던 영공 운행 허용돼
혈액 샘플을 운송하는 NHS 아피안 윙 드론. NH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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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하늘에 수술을 앞둔 환자의 혈액 샘플을 전달하는 드론이 사상 처음 운행을 시작했다.
런던의 혼잡한 도로를 통해 혈액 샘플을 전달하면 30분이 넘게 걸리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불과 2분만에 배달이 가능하다.
12일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수술을 앞두고 출혈 장애 위험이 있는 환자의 혈액 샘플을 드론으로 옮기는 시범사업을 이날 시작했다.
혈액 샘플을 실은 드론은 런던의 가이 병원과 세인트 토마스 병원 옥상 사이를 오갈 예정이다.
전달된 혈액 샘플 분석을 통해 의사가 환자의 수술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혈액 샘플을 밴이나 오토바이를 통해 전달되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NHS는 배치한 4대의 드론을 활용해 신속하게 혈액 샘플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개월간 진행되는 이 시범사업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지원을 받은 드론 사업체 윙(Wing)과 영국 기술 스타트업 아피안(Apian)이 손잡고 진행한다.
첫 시범사업 계획은 2년 전 만들어졌지만, 런던의 혼잡하고 보안이 철저한 영공에서 드론 시범사업을 처음 실시하는 것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영국 민간항공당국과 항공교통국(NATS)은 오랜 검토 끝에 최근 드론 시범사업을 승인했다.
함마드 제일라니 아피안 설립자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드론을 알고 있었지만, 드론이 죽음과 파괴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게 안타까웠다”라며 “드론을 사용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명을 구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론을 이용한 혈액 샘플 배송은 빠를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다. 윙이 의뢰한 액센추어의 연구에 따르면, 경량 상용 드론은 표준 비전기 자동차를 사용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99%까지 줄일 수 있다.
영국에서 가장 큰 병원 신탁 중 하나인 가이 앤 세인트 토마스의 로렌스 탈론 부대표는 “런던 주변에서 고가의 밴을 운행하기 위해 운전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보다 드론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납세자의 돈을 더 잘 사용하는 방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드론 운행은 날씨에 영향을 받아 비가 올 경우 운행할 수 없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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