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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러·북, 쿠르스크 탈환전 본격화…유럽, 트럼프 조기 종전론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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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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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말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 쪽에 곡사포 쏘는 러시아군


우크라이나군에게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공격이 본격화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기 종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양측의 공세가 격화하는 것으로, 유럽은 조기 종전론에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간 12일 러시아 동부로 파견된 1만 명 이상의 북한 병력 중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전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에서 약 5만 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미 당국도 전투 개시를 확인한 셈입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 전사자들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쿠르스크에 집결한 러시아군은 4만 5천∼5만 명 정도 규모이며 태평양함대 155 여단과 흑해함대 810 여단, 낙하산부대, 특수부대, 공격대대 등이 포함돼 있다고 우크라이나군 북부 전략작전그룹의 미스니크 대변인이 현지 매체 리가넷에 밝혔습니다.

이는 1만 2천 명 정도의 북한군 병력을 포함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군은 10∼15분마다 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사상자 속출에도 격화된 수준의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미스니크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쿠르스크 탈환전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승리와 맞물려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기 종전을 주장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면 곧바로 휴전 협상에 개입할 개연성이 큰 만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서는 두 달여간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대대적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이 '현재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터라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도 확보 범위를 한 뼘이라도 더 늘리는 것이 긴요한 상황입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특히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밀고 들어온 본토 내부 쿠르스크를 탈환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우크라이나군도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매체 차르그라드는 러시아군이 탈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들이 다시 우크라이나군 수중에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맹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조기 종전론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뒤 가진 공동 회견에서 대서양 동맹을 강력하게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북한군이 최전선에 배치된 건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인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유럽인 없이 유럽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협상을 향한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기 종전을 시도해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의 이익이 침해될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부담 확대를 압박해왔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군사지원에도 회의적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전 종식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6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13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나토 및 유럽연합(EU) 동맹국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논의한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쿠르스크 탈환전 본격화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응 및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탈환에 따른 향후 미·유럽 동맹의 공조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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