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NPS)과 한국투자공사(KIC)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환경 속에서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고율 관세, 친환경 정책 폐기 등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다른 경제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매일경제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공동 개최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24)에서 축사를 통해 "최근 세계 인플레이션이 작년보다 누그러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각국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대형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펀드 약정을 통해 우량자산을 장기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기준 국민연금 대체투자 규모는 약 182조7000억원이다.
최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4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물가가 잡힐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고율 관세정책이 또다시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감안해 국민연금은 대형 규모 글로벌 인프라 약정을 통해 우량자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은 사모투자 부문에선 사모대출·세컨더리 시장에, 부동산 부문에선 임대용 주택·도심형 물류·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우량자산에 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박일영 KIC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기존 전략을 일정 수준 재조정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가 진행되면 대체투자 활동은 점차 활발해지겠지만 투자자는 보다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KIC는 사모투자 부문에서 수익 전망과 현금 흐름 창출력이 안정적인 사업 모델과 성장산업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모채권 부문에선 섹터별 기업 부도율 추이를 면밀히 살피며 투자전략을 다변화하고, 부동산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레지덴셜, 물류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강두순 기자 / 오대석 기자 / 나현준 기자 / 명지예 기자 / 우수민 기자 /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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