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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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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영선 공천 부탁’ 명태균·국힘 지도부 간 문자 확보…수사 확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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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를 둘러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조사 중인 검찰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발표 하루 전날, 명씨가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수사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법조계 설명을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이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가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다.

서울신문

명태균 8일 오전 검찰 출석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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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중 한 명이 명씨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경선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명씨는 같은 날 윤 대통령에게 ‘우리 김영선 의원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통화(2022년 5월 9일) 녹취에는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윤 대통령 음성이 담겨 있었다.

이 통화 이후 명씨는 이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윤 대통령 전화가 왔다. 김 전 의원을 전략 공천 주겠다고 말씀하셨다’는 문제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명씨와 국민의힘 지도부 간 메시지 외에도 지난 2월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검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나눈 메시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전략 공천을 주겠다’고 말한 내용은 “과장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명씨는 ‘공천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12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누구나 (사람을) 추천하는 것 아니냐. 추천하지 않을 수가 있나”며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 국민의힘 공천자로 김 전 의원을 대통령 내외에게 언급한 일은 단순 추천이고 대통령 내외와 나눈 대화는 사적인 대화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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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미지.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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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찰은 ‘명씨가 정당 공천 과정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인 이득까지 취했고, 헌법이 규정하는 대의제 민주주의 제도를 정면으로 훼손했다’고 본다.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8장 분량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명씨가 헌법 기관인 정당 공천을 매개로 거액을 수수함으로써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대한 국민 기대를 저버렸고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을 가중시켰다고 적시했다. 또 모든 범행을 주도적으로 기획·실행하고도 언론을 통해 국민을 농락했고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진술을 수시로 반복했다고도 했다.

검찰은 또 “명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사건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압수수색 등 물적 강제수사와 관련자들 소환조사, 임의제출 등을 통해 다수의 인적·물적 증거에 비춰 본건 혐의사실은 충분히 소명된다”며 “명씨는 국민의힘 당대표, 대통령 후보 부부와 친밀한 관계라고 주장하고 이를 주변에 과시하여 김영선 공천과 관련해 세비를 교부받았다. 5선 국회의원을 내세워 공천을 받고 싶어하는 사업가들에게 거액을 교부받은 사실은 객관적 자료와 공범 등 관련자들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명씨와 김 전 의원,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였던 배모씨와 이모씨 등 4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4일 오후 2시부터 창원지방법원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창원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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