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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트럼프 반이민 정책에 중국인들도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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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이 통한 밀입국 계획에 큰 타격

이미 밀입국한 이들도 추방 대상

밀입국 계획 세웠던 중국인들도 고민

아시아투데이

파나마와 콜롬비아 국경 정글 지대의 미국 밀입국 희망자들. 이들 중 약 4분의 1은 중국인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는 밀입국 시도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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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과 동시에 반이민 정책을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아메리칸 드림'에 목말라 하는 수많은 중국인들이 좌절하고 있다. 중남미를 통해 미국에 불법으로라도 밀입국하는 게 앞으로는 거의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열풍은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려 6억명이나 되는 이들이 월 1000 위안(元·19만4000 원) 정도의 수입으로 극빈층 생활을 해야 하는 현실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부가 정치, 종교적 문제로 인해 받는 박해 문제 역시 거론할 수 있다. 이 정도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해외로 떠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픈 욕망이 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수년 전부터 미국이 단연 희망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연히 이들의 능력으로 합법적 미국 이민을 떠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대안은 밀입국 외에는 없다. 실행에 옮기는 이들도 엄청나게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방법은 별로 어렵지 않다. 우선 중국인들을 무비자로 받아주는 중남미의 에콰도르에 입국한 후 인근 국가들을 경유, 최종적으로 멕시코에서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면 된다.

지난 4년여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임인 트럼프 당선인과는 달리 미-멕시코 국경 경비를 너무나도 느슨하게 한 탓에 성공 사례도 상당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최소한 연 2∼3만명이 일단 밀입국에 성공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밀입국에 실패한 탓에 중국으로 추방된 10만여명의 20∼30% 전후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180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재임 기간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대대적으로 쌓은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취임한 이후 경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거의 필연이라고도 해야 한다. 베이징의 한 이민 중개업체 관계자 P 모씨가 "앞으로는 상황이 어려워질 것 같다. 현재 중남미에 체류 중인 이들이 어떻게든 연내에 밀입국을 단행하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면서 현지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전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당연히 중국 국내에서 밀입국에 나서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이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절망한 나머지 아예 중남미 행을 포기한 이들까지 생겨나는 것은 이로 보면 너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일부 불법 밀입국 중개업체들이 폐업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그렇다고 지난 수년 동안 미국 밀입국에 성공한 이들이나 30만명을 훌쩍 넘는 불법 체류자들이 마냥 여유만만한 것도 아니다. 이들 역시 '트럼프 2.0'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언제든지 추방될 각오를 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으로 중국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이 무참하게 박살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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