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고문 등으로 악명높은 클리멘코
오토바이로 순찰 도중 드론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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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장군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으로 전사했다.
8일(현지 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러시아군 제5독립기계화소총여단 사령관 파벨 클리멘코가 지난 6일 도네츠크주 쿠라호베에서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클리멘코는 오토바이를 타고 러시아군 점령지 최전선을 순찰하던 중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외상과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의 죽음을 접한 러시아 내부에서조차 애도가 아닌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아나타시아라는 한 여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것이 당신이 장난감처럼 다뤘던 모든 남성들에 대한 천벌"이라며 "신이 우리의 눈물과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적었다.
클리멘코는 러시아군 내에서도 악명 높은 지휘관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독립 매체 아스트라(ASTRA)에 따르면 클리멘코는 도네츠크의 페트로프스카야 폐광에 명령을 거부한 러시아군을 수용하기 위한 이른바 ‘고문 수용소’를 설치했다.
또 부상 치료가 끝나지 않은 병사들을 강제로 전선에 투입하기도 했다. 제5여단에서는 한 음악교사 출신 군인이 2014년 전투에서 부상을 입어 장애 판정을 받았으나 2022년 강제 동원되기도 했다. 그는 수술 후에도 목발을 짚은 채 전선에 투입됐고 건강을 이유로 동원 해제되길 원했으나 수용소에 구금돼 고문을 당한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식 인해전술인 '고기 분쇄기' 작전을 거부한 병사들을 처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하들의 월급을 착복하고, 뇌물을 받고 후방 보직을 주는 등 비리 혐의도 제기됐다.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 출신인 클리멘코는 지난 5월 소장으로 승진했다. 외신들은 그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사한 8번째 러시아 장군이라고 전했다.
강민서 기자 peac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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