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트럼프 만난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전 대통령, 그리고 도널드! 축하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백악관서 정권 인수 논의… 악수 후 미소
트럼프 “정치 터프해도 오늘은 좋은 세계”
한국일보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3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통령 당선자, 전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고마워요, 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그리고 도널드, 축하해요.” (바이든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5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해 평화로운 정권 이양 방안을 논의했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벽난로 앞 의자에 앉은 두 사람은 오전 11시 7분 공개석상 대화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승리를 축하한 뒤 악수를 청했고, 트럼프 당선자가 “고맙다”며 손을 맞잡았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말했듯이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기대한다. 확실히 협조받고 필요한 것들이 충족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오늘 이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귀를 환영한다”고도 했다.

공개 대화는 1분 만에 종료


이에 트럼프 당선자는 “정말 고맙다. 정치는 힘들고(tough), 많은 경우 좋은 세계가 아니지만 오늘은 좋은 세계”라며 “정권 인수가 순조로워 고맙다. 앞으로도 최대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공개 대화는 1분 만에 끝났다. 굳은 표정을 유지하던 두 사람은 취재진이 말을 걸자 함께 미소를 지었다. 이후 비공개 논의를 이어 갔다.

트럼프 당선자가 오벌 오피스를 찾은 것은 2021년 1월 20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위한 백악관 전통을 수용해 차기 대통령인 트럼프 당선자를 초청하며 성사됐다.

입장이 반대였던 4년 전에는 두 사람의 백악관 회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바이든 당시 대통령 당선자를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을 떠나 2시간여 비행 끝에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그가 탄 전용기가 앤드루스 기지를 이용한 것은 2021년 1월 20일 퇴임 이후 처음이었다. 트럼프 당선자가 오전 9시 36분 전용기에서 내릴 때 ‘선약 탓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보이지 않았다.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모인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공화 의원들과 승리 자축


지난 6일 새벽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대선 승리 선언을 한 뒤 자택 주변에 머물던 트럼프 당선자가 일주일 만에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모여 있는 미국 의사당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기는 것은 늘 좋다”며 공화당이 이번 대선에서 7개 경합주를 석권했을 뿐 아니라 전체 유권자 투표 과반 득표로 “역사적인 수준의 숫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도 트럼프 당선자를 한껏 치켜세웠다. 임기 중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가 재차 도전해 재집권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은 그로버 클리블랜드(제22, 24대) 이후 트럼프 당선자(45, 47대)가 처음이라며 “돌아온 왕(comeback king)”이라고 지칭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설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