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석 달 새 70% 증발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고금리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경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97%를 기록하며 28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고가 낙찰 비중이 높아지며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외곽 지역은 대출 규제와 매수세 위축 여파로 유찰이 늘어났다. 서울의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80건으로 2015년 4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으며, 낙찰률은 41.3%로 전월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강남3구의 고가 낙찰이 많아지면서 서울 전체 낙찰가율이 상승해 97.0%를 기록했다. 사진은 8일 서울 강남구·서초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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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아파트를 포함한 연립·빌라 등 비(非)아파트의 매매, 전·월세 임대차 거래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운영사 스테이션3)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287건, 전·월세 거래량은 1만 3282건으로 집계됐다.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은 1682건, 전·월세 거래량은 7510건으로 파악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7월 9047건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8월 6353건, 9월 2984건, 10월 2287건으로 급감했다. 10월 매매 거래량의 경우 전월 대비 23.4% 하락했으며, 고점을 기록한 7월 대비 74.7%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2673건, 2월 2677건이었다가 3월 4424건, 4월 4626건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5월 5198건에 이어 6월 7697건으로 7000건선을 회복했다가 하반기 들어 다시 연초 수준인 2000건선으로 떨어졌다.
전·월세 거래 또한 10월 1만3282건으로 전월(1만3892건)보다 4.4% 하락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1월 2만3667건에서 2만792건, 2만3415건을 기록한 뒤 4월 1만8652건으로 주춤했다가 5월 2만409건, 1만9053건, 1만9293건, 1만8720건 거래됐다. 그러나 9월 들어 1만3000건까지 감소했다.
연립·다세대의 경우 매매와 임대차 거래 모두 9월 대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매매 거래량은 올해 9월 2153건에서 10월 1682건으로 21.9% 감소했으며, 전·월세 거래는 올해 9월 8626건에서 10월 7510건으로 1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년 새 아파트 매매 5.4%, 전·월세 41.2%, 연립·다세대 매매 17%, 전·월세 35.4% 모두 하락한 수치다.
시장은 당분간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대출 규제 여파가 아파트뿐만 연립·다세대 거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매매와 임대차 거래가 모두 줄며 부동산 거래 전반에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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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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