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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뉴욕증시, 반도체 불안과 트럼프 랠리 지속…다우 0.69%↑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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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오름폭은 줄었지만 '트럼프 랠리'를 이어가며 동반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 공휴일 '재향군인의 날(베테랑스 데이)'을 맞아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가 예정되지 않았던 만큼 지난주 대선이 끝난 뒤 형성된 트럼프 랠리가 관성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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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자를 쓴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연합뉴스 자료사진]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4.14포인트(0.69%) 오른 44,293.1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1포인트(0.10%) 상승한 6,001.3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99포인트(0.06%) 오른 19,298.76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4,000선, S&P500 지수는 6,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종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날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은 휴장했으나 증시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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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 지난 5일 대선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도 나타났다. 나스닥지수는 장 중 0.48%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저해할 만한 재료가 당장은 부족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분위기였다. 나스닥지수는 조정을 딛고 강보합으로 전환했으며 S&P500 지수도 약보합에서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랠리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조정을 겪지도 않았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가 1% 넘게 하락했고 인텔이 4.39% 떨어졌으나 다른 주요 제조업 및 산업 관련주가 힘을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날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54% 급락한 것은 눈에 띄었다. 필라델피아 지수는 장 중 3.64%까지 낙폭을 벌리기도 했다.

트럼프 체제에서 관세 부과 등으로 반도체 무역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 필라델피아 지수는 이틀째 하락을 겪었다.

트럼프는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하다"며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TSMC를 공격한 바 있다.

TSMC는 뉴욕증시에서 이날 3.55%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을 중단하라고 TSMC에 통보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외신은 미국 상무부가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TSMC에 보냈다고 전했다.

웨드부시의 매트 브라이슨 분석가는 "이번 조치가 TSMC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여파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체제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업종은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은행 부문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JP모건체이스는 1%, 골드만삭스는 2.2% 상승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1.87% 올랐다.

트럼프 당선에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이날도 주가가 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 위치를 공고히 했다. 테슬라는 2021년 11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2022년 1월에 재돌파한 바 있다.

가상화폐 시장도 웃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가 규제를 느슨하게 풀 것이라는 기대감에 8% 넘게 급등하며 8만7천달러선을 돌파했다.

뉴욕 증시의 가상화폐 관련주인 코인베이스는 23%, 마라홀딩스는 31% 급등했으며 회사 자산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26% 튀어 올랐다.

모건스탠리자산관리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화당의 결정적인 승리는 이미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야생적 충동'을 불러일으켰다"며 "현재 상황은 리플레이션, 무착륙 시나리오의 근본적인 변화라기보단 감성과 유동성이 주도하는 흐름이라고 우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제르보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정부 지출 감소와 세수 감소라는 재정 전망을 올바르게 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정부 지출 규모의 감소는 증시와 채권시장에 모두 음악처럼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집계된 미국 대선 및 연방 의회 선거를 보면 트럼프가 최종적으로 선거인단 312명을 확보해 226명을 확보한 해리스를 크게 누르며 승리를 확정했다. 상원은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6석을 확보한 채 개표가 진행 중이다.

하원은 공화당이 214석, 민주당이 204석을 확보해뒀다. 다수당 최소 요건은 218석으로 공화당은 4석을 남겨 두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와 금융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기술과 부동산은 1% 가까이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4.9%, 25bp 인하될 확률은 65.1%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3포인트(0.20%) 오른 14.97을 기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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