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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간AI가 기회"…네이버, 사우디 국영기업과 합작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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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과 공동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그간 축적해 온 공간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중앙일보

1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 한 이동환 네이버랩스 비전 그룹 리더. 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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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비전AI 기술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동환 네이버랩스 비전 그룹 리더는 1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국영기업 NHC와 조인트벤처(VC)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며 “네이버가 보유한 디지털트윈·AI 측위(위치측정) 등 공간지능 기술을 통해 개별 사업별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은 사우디 주택부가 주관하는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4’ 참석차 사우디를 방문 중이다.

네이버는 공간지능 기술을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공간지능은 컴퓨터가 비전 AI 등을 통해 3차원의 물리적인 현실세계를 인식 및 이해하고 행동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2차원 웹 공간을 주무대로 하는 생성 AI의 다음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미국 IT 컨설팅 업체 가트너는 공간지능 분야가 2033년까지 약 1조7000억 달러(약 237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환 리더는 “로봇, 증강·가상현실(AR·VR), 자율주행 등 앞으로 상용화 될 수많은 미래 기술의 핵심이 되는 원천 기술이 공간지능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는 디바이스부터 AI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공간지능 기술의 풀스택(full stack)을 갖춘 유일한 글로벌 기업”이라며 “앞으로 공간지능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점프업’(급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이후 네이버랩스가 공간지능 분야에서 출원한 국내외 누적 특허 수는 521개에 달한다.

중앙일보

지난 7월 경기도 성남의 네이버 1784를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 마지드 알 카사비 장관이 로봇팔 앰비덱스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이 리더는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 24(DAN 24)’에서 실내·외 공간 정밀 매핑에 쓰이는 ‘ALIKE’ 솔루션, 매핑 로봇, AI 측위 시스템,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공간지능 기술들을 통합한 ‘네이버 트윈XR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AR·VR,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 리더는 “2017년부터 가능성을 보고 긴 시간을 갖고 쌓아온 기술력”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공간지능은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이동환 리더는 사우디에서 협력하고 있는 디지털트윈 사업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사우디는 배수 시설이 열악해 비가 조금만 와도 홍수 피해가 크게 난다. 이 경우 디지털 트윈으로 현실과 똑같이 구축한 3D 가상 세계에서 홍수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다. 이 리더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시 내에 대피로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어떻게 피해를 차단할 것인지 등의 솔루션을 도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에 이어 주목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최근 네이버는 일본 최대 통신기업인 NTT동일본과 스마트 빌딩 내 로봇과 AR 가이드 적용 프로젝트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이 리더는 “일본이 고령화 문제와 지진 등 재난 상황에 대한 문제 해결 기술로 로봇이나 AR 어플리케이션 등 공간지능 기술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간 AI에서의 공간은 무한한 데이터의 세계이고, AI는 그 공간을 탐색하는 도구다. 이 리더는 “현재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생성 AI가 AI 시장의 전부가 아니다. AI 분야는 굉장히 넓게 퍼져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는 비가역적인 흐름이고, 여기서 수익성을 더 강화하는 게 기술 담당자들의 역할”이라며 “GPU를 사용하고 있는 알고리즘 단에서의 경량화, 시나리오 최적화 작업 등을 통해 더 실효성 있는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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