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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출산’ 입력하면 ‘국민 출산템’ 추천…네이버의 AI 밀착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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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내재화 나선 네이버



중앙일보

11일 열린 네이버 콘퍼런스 ‘단 24’에서 최수연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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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검색·지도·쇼핑 등 핵심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밀착 적용한다.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와 공간지능 등 그간 쌓아온 AI 원천기술을 사용자에게 친숙한 서비스에 붙여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 24’ 기조연설을 통해 “네이버는 각종 AI 원천 기술과 수천만 명이 쓰는 대규모 서비스를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글로벌 IT 시장 변화의 흐름 속에서 차별화할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네이버가 가진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서비스에 AI를 밀착시킬 시기”라고 말했다. 일상적으로 쓰는 서비스를 AI로 고도화해 기존 캐시카우인 검색 부문은 지키고 신규 비즈니스 영역에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통합 검색 기능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생성 AI 검색 기능 ‘AI 브리핑’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인다. AI 브리핑은 흩어진 정보를 종합해 검색 결과를 요약하고, 자료의 믿을 만한 출처를 함께 제시한다. 예를 들어 ‘19개월 아기 잠만 자요’처럼 여러 문서에 필요한 정보가 흩어져 있는 질문에 대해 AI 브리핑을 통해 출처 문서 등 내용을 종합적으로 요약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최근 오픈AI가 출시한 대화형 AI 검색 기능인 챗GPT 서치, 기존에 네이버가 선보인 대화형 AI검색 큐(Que:)와는 다르다.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대화를 통해 검색하는 것의 효용성을 내부적으로 발견하지 못했다”며 “기존 네이버 검색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생성 AI 장점인 요약을 통해 검색 결과 자체를 더 풍성하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김경진 기자


네이버 지도에는 공간지능 기술로 3차원 기능을 한층 강화한 ‘거리뷰3D’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 길 안내 기능에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내 더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가상현실(VR) 실내투어 등 기능도 선보인다.

내년 1분기 중에는 AI 추천 기술을 결합한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내놓는다. 상품 탐색에 특화된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관심사에 맞는 최적화된 상품과 혜택을 추천한다. 출산을 앞둔 사용자가 ‘출산’이라는 단어만 입력해도 ‘국민 출산템’ 등 연관 질문들을 AI가 제공, 검색 의도에 맞춘 결과를 내놓는 식이다.

네이버는 매년 매출의 20~25%를 AI 연구개발에 투자해 기술 개발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당장의 투자수익률(ROI)보다는 사명감을 갖고 기술을 내재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뿌리 깊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과 공동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비전 그룹 리더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국영기업 NHC와 조인트벤처(VC)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며 “네이버가 보유한 디지털트윈·AI 측위(위치측정) 등 공간지능 기술을 통해 개별 사업별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간지능은 컴퓨터가 비전 AI 등을 통해 3차원 현실 세계를 인식 및 이해하고 행동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 리더는 “로봇, 증강·가상현실(AR·VR), 자율주행 등 앞으로 상용화될 수많은 미래 기술의 핵심이 되는 원천 기술이 공간지능 기술”이라고 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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