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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유리천장’ 못 깬 카멀라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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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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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60·사진)은 낙선했습니다. 이로써 첫 여성 대통령, 첫 아시아계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현실화되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통령에 임명된 그는 인도계 이민자 출신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유방암 연구를 하는 의학자였고, 아버지는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의 첫 흑인 종신교수였습니다. 영국령 인도 정부의 고위 관료였던 외할아버지와 부모 이혼 후 해리스 자매를 돌본 침례교도 이웃 할머니까지 해리스 부통령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자랐습니다.

하버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한 후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쿨에 진학해 법학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검사로 경력을 쌓다가 2010년 캘리포니아주 첫 여성·유색인종 검찰총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이후 재선에 성공하며 다양한 법률 개혁과 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추진해 성과를 거뒀습니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습니다. 특히 2018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시절부터 불공정한 사법제도 개혁과 인종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냈고 정치를 시작한 후에는 기후변화, 노동권, 공공의료 정책 등에서 진보적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2019년 첫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첫 토론회 이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해 지지율이 하락하며 출마를 포기하게 됩니다. 이후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돼 함께 대선에서 승리하며 미국의 첫 여성·아시아계·흑인 부통령이 됐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승리 연설 당시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여성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해 낙선했지만 그의 도전은 미국 내 여성과 아프리카계·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소수자들에게 정치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의진 도선고 교사 roserain9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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