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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도박 빚 때문" 운전자 살해…훔친 12만 원으로 로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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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이 많아 보이는 차량 운전자를 숨지게 한 뒤에 금품을 빼앗고 그 차를 불태웠던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박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 그렇게 빼앗은 돈은 12만 원이었습니다.

TJB 전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CCTV 화면 좌측에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흰색 승용차의 모습이 잡힙니다.

서산의 한 주차장에서 피해자를 살해한 뒤 달아나는 40대 A 씨의 모습입니다.

A 씨는 차량의 뒷좌석 문을 열고 들어가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피해자를 숨지게 한 뒤 현금 12만 원을 훔쳤습니다.

이후 피해자 차량을 타고 달아난 A 씨는 6km가량 떨어진 외진 곳에 시신과 휴대폰를 버렸습니다.

[목격자 : 수상한 차 있어가지고 와서 뭐 하는지 보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그런 순간에 도망갔어요. (시체를) 유기할 때쯤에 저랑 마주친 거 같아요.]

시신과 휴대전화, 흉기를 유기한 남성은 증거인멸을 위해 피해자의 차량을 이곳까지 몰고 온 뒤 차량에 불을 질렀습니다.

살해와 시신 유기, 차량 방화까지 걸린 시간은 30여 분에 불과했습니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위치추적을 통해 혈흔이 묻은 피해자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수사를 나서 어제(10일) 오후 서산 지인의 집에 숨어 있던 A 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A 씨는 1억 원이 넘는 도박 빚 등 채무로 생활비가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훔친 돈은 로또 구입과 식사비로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흉기를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하며 돈이 많아 보이는 고급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A 씨를 강도 살인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TJB 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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