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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도촬' 모르게 스마트폰 특수 개조…학생 등 피해자 28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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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촬영 소리가 안 나게 특수 개조한 스마트폰으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해 온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던 학원은 물론 독서실, 카페 등에서 불법 촬영을 했는데, 피해자들은 학생부터 성인까지 280여 명에 달합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모자를 쓴 남성이 카페 테이블에 앉습니다. 노트북을 펴고 그 옆에 스마트폰을 올려 놓습니다.

일반적인 행동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옆에 있는 여학생들을 불법 촬영하는 모습입니다.

학원에서 일하는 이 30대 남성은 지난달까지 약 5년간 이렇게 몰카를 찍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용한 스마트폰은 해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불법 개조된 것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충전단자 쪽에 초소용카메라가 붙어 있는데다 촬영음도 나지 않아 몰래 촬영해도 상대방이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이 카메라로 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냥 이렇게 누르면..."

경찰 관계자
"충전단자 쪽에 있으리라고 사람들이 전혀 생각을 못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인식자체가 잘 안됩니다."

경찰은 휴대전화로 수상한 짓을 한다는 제보를 받아 cctv 등을 정밀 분석해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조사 결과 남성은 학원생 17명의 치마 속을 141차례 촬영해 1800여 개의 성 착취물을 만들었습니다.

또 카페와 헬스장 등에서 성인 여성 261명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영상물 2800여 개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촬영물을 유포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이승훈 기자(abc778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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