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정부 2년 반은 비판에는 귀를 막고 쓴소리의 입은 틀어막은 시간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의혹을 보도한 언론인들은 구속이나 압수수색을 걱정해야 했고, 총동원된 공권력이 공영 언론을 장악했다는 비판도 계속됐습니다.
이어서,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매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마주치는 대통령.
"<처음으로 출퇴근 하시는 대통령이신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글쎄 뭐, 특별한 소감 없습니다. 일해야죠"
'도어스테핑'으로 불렸던 약식 문답은 '용산 시대'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 년여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재작년 11월 18일)]
"(MBC가)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그런 부득이한 조치(전용기 탑승 배제)였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강성희/당시 진보당 의원(지난 1월 18일, 전북 전주)]
"이러시면 안 됩니다. 대통령님,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됩니다."
[카이스트 졸업생(지난 2월 16일, 대전)]
"생색 내지 말고 R&D(연구개발) 예산 지원하십시오!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이게 뭐 하는 짓…"
언론에도 재갈이 물려졌습니다.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를 위해 감사원과 권익위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됐다는 비판도 계속됐습니다.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불편해 하던 언론사 소속 기자를 앞에 두고 '잘 들어'라고 운을 뗀 뒤, 군사정부 시절 '회칼 테러' 사건을 입에 올리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출입기자단 전체를 상대로 했던 예전 대통령들의 신년인터뷰는, 특정 언론사들이 독차지했습니다.
"그 뭐 조그만 백이죠. 그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그 앞에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가 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죠?"
격의 없이 주어져야 할 질문 기회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가 대신했고, 낯뜨거운 약속이 메뉴에 곁들여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이도운/대통령실 홍보수석]
"언론재단 연수가 지금 몇 분이나 가시나? <내년에는 한 뭐, 한 80명 정도로 좀 늘려볼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세 자리로 한 번 만들어봅시다."
현 정부 집권 2년이 채 안 돼,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19계단 곤두박질쳤습니다.
[윤여준/김영삼 정부 공보수석·전 환경부장관]
"권력과 언론의 관계는 숙명적으로 갈등 관계인 거죠. 대통령 입장에선 그 언론 보도를 굉장히 고맙게 여겨야 돼요, 자기 거울이니까… 사감을 버리고 온전히 공적 마인드를 가지고 자기의 거울이라고 생각하고 봐야 돼요. '아, 국민한테 내가 이렇게 비치는구나, 왜 그렇지?' 고민해야죠."
스웨덴 한 대학의 저명한 연구 기관은 '언론 자유가 눈에 띄게 위축되는 20개 나라'에 한국을 포함시키고, "독재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류다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류다예 이용주 기자(tallmoon@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윤석열 정부 2년 반은 비판에는 귀를 막고 쓴소리의 입은 틀어막은 시간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의혹을 보도한 언론인들은 구속이나 압수수색을 걱정해야 했고, 총동원된 공권력이 공영 언론을 장악했다는 비판도 계속됐습니다.
이어서,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매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마주치는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재작년 5월 11일, 취임 이튿날)]
"<처음으로 출퇴근 하시는 대통령이신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글쎄 뭐, 특별한 소감 없습니다. 일해야죠"
'도어스테핑'으로 불렸던 약식 문답은 '용산 시대'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 년여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재작년 11월 18일)]
"(MBC가)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그런 부득이한 조치(전용기 탑승 배제)였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쓴소리에 귀를 닫기 시작하던 정권은 아예 비판의 목소리를 틀어막았습니다.
[강성희/당시 진보당 의원(지난 1월 18일, 전북 전주)]
"이러시면 안 됩니다. 대통령님,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됩니다."
[카이스트 졸업생(지난 2월 16일, 대전)]
"생색 내지 말고 R&D(연구개발) 예산 지원하십시오!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이게 뭐 하는 짓…"
언론에도 재갈이 물려졌습니다.
대통령 관련 의혹 보도들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올랐고, '명예훼손' 사건으론 이례적으로 구속영장 청구와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가 잇따랐습니다.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를 위해 감사원과 권익위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됐다는 비판도 계속됐습니다.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불편해 하던 언론사 소속 기자를 앞에 두고 '잘 들어'라고 운을 뗀 뒤, 군사정부 시절 '회칼 테러' 사건을 입에 올리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출입기자단 전체를 상대로 했던 예전 대통령들의 신년인터뷰는, 특정 언론사들이 독차지했습니다.
[박장범/당시 KBS 앵커(지난 2월 7일, 대통령 신년 대담, 화면제공:KBS)]
"그 뭐 조그만 백이죠. 그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그 앞에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가 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죠?"
격의 없이 주어져야 할 질문 기회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가 대신했고, 낯뜨거운 약속이 메뉴에 곁들여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이도운/대통령실 홍보수석]
"언론재단 연수가 지금 몇 분이나 가시나? <내년에는 한 뭐, 한 80명 정도로 좀 늘려볼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세 자리로 한 번 만들어봅시다."
현 정부 집권 2년이 채 안 돼,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19계단 곤두박질쳤습니다.
[윤여준/김영삼 정부 공보수석·전 환경부장관]
"권력과 언론의 관계는 숙명적으로 갈등 관계인 거죠. 대통령 입장에선 그 언론 보도를 굉장히 고맙게 여겨야 돼요, 자기 거울이니까… 사감을 버리고 온전히 공적 마인드를 가지고 자기의 거울이라고 생각하고 봐야 돼요. '아, 국민한테 내가 이렇게 비치는구나, 왜 그렇지?' 고민해야죠."
스웨덴 한 대학의 저명한 연구 기관은 '언론 자유가 눈에 띄게 위축되는 20개 나라'에 한국을 포함시키고, "독재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류다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류다예 이용주 기자(tallmoon@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