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메타 시총도 돌파
트럼프 "美를 가상자산 수도로"
채굴세 완화·규제 철폐 등 법안
공화당 상하원 장악땐 통과될듯
비트코인 수개월내 10만弗 전망
이더리움도 전고점 돌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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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자산으로 부상한 비트코인=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중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비트코인 준비 자산’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올 7월 “미국이 전략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한다”고 밝힌 직후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와이오밍)은 비트코인 준비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보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총 비트코인 공급량의 5%인 약 100만 개를 매입해 최소 20년간 보유하는 것이 목표다. 이 법안이 통과돼 연준의 비트코인 보유가 실현될 경우 여러 나라가 비트코인 보유 경쟁을 펼치면서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추가 입법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를 가로막는 규제를 철폐하고 가상자산 채굴세를 완화한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할 경우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기대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공개된 새 공화당 강령에는 가상자산에 관한 미국민의 권리 보장 등 트럼프의 의지가 반영되기도 했다.
이번 대선을 포함해 가상자산 업계가 지원한 막대한 정치후원금 역시 의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미국 기업 정치후원금 중 48%는 블록체인 기업이 출처”라며 “정치 후원에 가장 적극적인 에너지 기업 중 코크와 셰브런의 후원금이 각각 2800만 달러, 60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코인베이스와 리플은 각각 1억 달러씩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SEC 기조 변화, 韓에도 영향=올 3분기에만 약 20건의 가상자산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가상자산에 적대적인 기조를 보여 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탠스 변화도 관심사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SEC가 행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제 해임은 어려울 수 있지만 친가상자산 인사를 SEC 위원으로 임명할 가능성은 높다.
이 같은 기조는 국내 금융 당국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정부는 SEC와 SEC의 영향을 받는 국제증권관리위원회(IOSCO)를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면서 “SEC의 기조 변화는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올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시행한 데 이어 이달 6일 금융위원회 산하 가상자산위원회가 출범하며 이제 막 첫발을 뗐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가상자산 산업 진입·투자를 위한 법인계좌 허용을 선결 과제로 제시해왔으며 가상자산위원회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보급률 8% 육박···"10만 달러 간다"=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가상자산 보유자의 비율인 가상자산 보급률은 최근 7.51%(6억 1700만 명)까지 올랐다. 시장에서 보급률 8%는 특정 자산의 주류화를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간주된다. 매트릭스포트는 “이 같은 대중화에 힘입어 수개월 내 비트코인 가치가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비트코인 강세에 힘입어 이더리움·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장점유율은 60%에 육박하지만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14%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미 상장된 상황에서 솔라나 등 다른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반대할 명분도 약해지고 있다. 가상자산 ETF 승인은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을 촉진해 해당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솔라나는 전고점인 260달러를 연내 돌파하고 이더리움 역시 내년 1월까지 전고점 4866달러를 뚫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예리·김정우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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