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1일 명태균 씨 대화 녹취록 추가 공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7일 오후 경남 창원시 자택 주차장에서 취재진에게 손짓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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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날 오전 공보국 공지를 통해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명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그러면 그때 ARS(자동응답시스템) 돌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상대편 지지자가 누군지가 쫘악 뽑아져 나온다”며 “자 그리고 사무실에 가면 전화 콜센터 해놨어요, 안 했어요. 이번 주말에 하죠”라고 말한다.
이어 “자 15일, 16일날 딱 땡겼어(당겼어). 그 다음에 진짜 돌아가는 날 우리도 조사하면 안 되나”라며 “상대 지지자한테 전화하지. 그럼 글마(그 사람)는 전화 받았다고 하지 그 다음 전화(를) 받나”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명 씨가 미리 정당 당원들의 지지 성향을 파악한 뒤 공식 여론조사 때 이른바 ‘방해 조사’를 실시한 정황이라고 분석했다. 당 공식 여론조사날 명 씨 측이 별도 조사를 진행하면 응답자가 조사에 이미 응했다고 착각해 공식 조사에 답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명 씨가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드러났을 경우를 대비해 알리바이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명 씨는 대화에서 “그 왜 전화 하느냐(라고 하면) ‘아니 우리가 뭐 우리가 뭐 여론조사 하는데 언론사에서 자체 조사 안되는가’, ‘당에서 그날 조사한 거였나, 우린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 조사한 거 모른다'(라고 하면 된다)”며 “아니 대한항공 비행기 뜬다고 아시아나 비행기 뜨면 안 되는가”라고 했다.
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창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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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결제 잘 해주면 다 가르쳐줄 수 있다”, “임대 싹 해갖고 싹 세팅 해갖고 XX도 돌려보고”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응답자가 (명 씨 측이 진행한 여론조사를) 같은날 진행된 당 공식 경선 여론조사로 오인을 하게 만든 것”이라며 “(명 씨 측의 여론조사 전화를) 먼저 받은 응답자는 그 다음에 (공식 여론조사 전화가) 오더라도 (이미 참여했다고 생각해) 안 받게 된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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