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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장비 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 장비 업황 회복이 더딘데다 이렇다할 실적 반등 요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실적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와이어리스·케이엠더블유(KMW)·쏠리드·다산네트웍스 등 국내 주요 통신장비사들은 이번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구체적인 추정치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업황 부진에 따른 저조한 실적이 예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노와이어리스는 올 3분기 매출 434억원, 영업이익 1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259억원)보다 67.57% 오르고, 영업이익(18억원)은 94.44% 급감한 수준이다.
다만 올해 1분기(-50억원)와 2분기(-36억원) 연속 영업손실을 거뒀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실적 개선이라는 평가다. 통신 시험 장비와 스몰셀(소형 기지국 장비)의 매출 하락세를 차량용 반도체 유통업체 명성라이픽스, 차량 사물 통신(V2X) 장비사 웨이티즈 인수 효과로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명성라이픽스 인수에 따른 매출액 증가 효과와 M&A 초기 비용 증가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고강도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인 케이엠더블유(KMW)는 188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184억원)보다 2.17% 오르나 적자(-108억원)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당분간 고강도 인력 재배치와 사업 재편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이 전망되고 있다. 인력 재편이 끝나는 시점인 올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실제 김덕용 KMW 회장은 직접 해외 사업장을 돌며 R&D 연구와 제조 원가 절감 방안을 구상 중이다.
같은 기간 무선통신 중계기와 기지국을 취급하는 쏠리드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흑자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올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854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723억원에서 18% 오르고 영업이익은 79억원에서 3.80% 증가한 수치다. 일본과 국내 매출이 견고한 흐름과 유럽 시장 매출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쏠리드는 올 3분기 스페인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다각화에 성공했다.
이외 다산네트웍스, 에치에프알(HFR) 등 국내 다른 통신장비사들의 구체적인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산네트웍스와 에치에프알은 올해 상반기 각각 영업손실 80억원과 16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매출원인 국내 통신사들의 장비 투자 여파가 실적 하락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이통3사 합산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약 4조21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조4436억원)에 비해 29%가량 줄었다.
통신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통신 장비 업황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해외 매출 확보를 통해 실적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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