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공망 모스크바서 34대 드론 격추…우크라, 러 드론 145대 발사
크렘린궁 "트럼프 당선은 '긍정적 신호'…바이든 정부와 달라"
러시아 무인기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추적기와 탐조등으로 무인기를 탐지하고 요격을 시도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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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전을 공언해 온 만큼 취임 후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종전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인을 반겼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오전 약 3시간 동안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드론 약 70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 모스크바, 툴라, 브랸스크, 칼루가, 쿠르스크 지역 등 6곳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러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날 드론 70대 중 약 34대는 모스크바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모스크바에 가해진 가장 큰 드론 공격이다. 이곳에서 최소 1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고됐다.
러시아 연방 항공 운송 기관에 따르면 이번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내 도모데도보, 셰레메티예보, 주코브스키 공항 등 3개의 공항에서 최소 36편이 항공편이 우회됐다. 현재는 운항이 재개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가 전날 밤 우크라이나를 향해 145대의 샤헤드와 기타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며 이는 지금까지 (러시아의) 어떠한 야간 공격보다 많은 수치라며 서방 동맹국들의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이중 62대를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이날 저녁 연설에서 모스크바 드론 공습을 담당한 부대에 감사를 표하면서 "드론이 전선뿐 아니라 우리 군이 접근할 수 있는 러시아 군사 시설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다"며 "러시아 군용 물체에 대한 우리 군인들의 접근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 외곽 라멘스코예의 불에 타고 파괴된 아파트가 보인다. 2024.09.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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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는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공개된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호는 긍정적이다"라며 "트럼프는 선거 운동 중 모든 것을 거래로 바라보며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적어도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대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며 "그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바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으며 이는 현 (미국) 행정부와 구별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말하기 어렵다. 트럼프는 해리스나 바이든보다 더 예측하기 어렵다"며 "그(트럼프)가 선거 운동에서 했던 발언을 어느 정도까지 지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취임 후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과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 중단과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양보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 없다면 전쟁에서 열세에 처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영토 양보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영토 양보나 푸틴의 다른 강경한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러시아를 대담하게 만들고 더 많은 침략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푸틴에게 어떠한 양보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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