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본사 사옥 전경. /서울보증보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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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1월 10일 11시 2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상장 재도전에 나선 SGI서울보증보험이 증권신고서 제출을 내년으로 미룬다. 당초 내년 1월 상장을 목표로 연내 공모 절차 돌입을 예정했지만, 일정 연기를 택했다. 최근 공모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I서울보증보험은 최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상장 주관사와 만나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내년으로 잠정 확정했다. 아울러 희망 공모가 범위 산출과 보호예수기간 등 공모 구조도 내년 초 재차 점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SGI서울보증보험의 내년 1월 상장 목표도 미뤄지게 됐다.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금융감독원의 심사,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일반 투자자 청약 등에 2~3개월여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고려하면 SGI서울보증보험의 증시 입성은 빨라도 내년 1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SGI서울보증보험이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봤다. 지난달 21일 이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고, 연내 청약을 진행해 상장 후 청약 투자자들로의 배당금 지급 계획도 정해뒀기 때문이다.
공모주 시장 냉각이 SGI서울보증보험의 일정 연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상장한 더본코리아가 상장 첫날 51% 넘게 올랐지만, 그 이전 2주 동안 증시에 입성한 8개 종목 모두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에이럭스는 하락률이 38.35%에 달했다.
SGI서울보증보험과 같이 조단위 몸값을 내세운 대어들의 상장 지연도 영향을 미쳤다. 5조원 몸값을 내세웠던 케이뱅크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상장 연기를 정했다. 10조원 몸값이 거론됐던 토스는 미국 상장을 택했다.
케이뱅크의 수요예측 부진은 특히 SGI서울보증보험에 부담으로 꼽힌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 통과 후 두 달 뒤인 10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IPO 계획을 자진 철회했는데,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가 계획 철회의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선 SGI서울보증보험이 내년 공모가를 낮추고 공모금액도 줄여 수요예측 흥행에 전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업가치 범위를 2조7580억~3조6168억원으로 설정해 ‘고평가’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다만 구주매출 100%는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장이 시작하자마자 형성되는 시초가 대비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모주를 상장 첫날 매수하려는) 투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더본코리아가 예외였을 뿐 또 같은 현상이 반복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 투심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SGI서울보증보험 측은 “내년 1월 상장을 목표로 계획을 결정하였다 일정 연기를 하거나, 배당금 지급 계획을 확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SGI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최초의 보증보험사로 1969년 설립됐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93.85%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예보)다. 예보는 상장 후 지분 매각으로 공적 자금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작년 매출은 2조5838억원, 영업이익은 5191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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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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