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플로리다 자기 리조트에서 처음 통화한 사실 알려져
러시아 점령 영토 일부 유지 지지 의사 밝혀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이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 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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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에 대규모의 군사를 주둔시키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했다.
두 사람은 유럽 대륙의 평화라는 목표에 대해 논의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조만한 후속대화를 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여러 관계자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에 앞서 이 사실을 전달받았으며 반대하지 않았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트럼프가 외교적 문제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것을 알았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운동 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취임 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왔으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9월 말 유세 때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조금 (영토를) 포기했어야 했다. 최악의 협상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구상에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 포기가 포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전달한 직후에는 “우리 국가에 대한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적대국가”의 차기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 생각이 없다고 말했으나 7일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공개적으로 축하하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준비 됐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러시아 국영 TV 채널 로시야는 트럼프 차기 정권하에서 관계개선의 조짐이 있다는 페스코프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이후 해외 각국 정상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 70여명 세계 지도자와 통화한 바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은 아직 미국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전화는 국무부나 미국 정부의 통역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때 외국 정상과의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그 측근들은 직업 관료를 불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그들(해외 정상)은 그(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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